‘트럼프 평화위’ 가자지구 재건논의…프랑스 등 거부
중동 분쟁 해결 목표로 19일 첫회의
UN 대체할 美 주도 협력기구 의심
국가당 1.5조 분담금 ‘돈벌이’ 비난
입력2026-02-08 13:53
수정2026-02-08 17:01
중동 분쟁 해결을 목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장을 맡으며 출범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오는 19일 창립 회의에서 가자지구 재건을 논의한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은 평화위원회가 유엔(UN)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을 보고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평화위원회는 오는 19일 워싱턴DC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악시오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의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기금 모금 회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 20개 항목’에 처음 등장한 회의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UN 안전보장이사회 중심의 다자 안보 체제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인질 석방과 휴전, 비무장화 단계를 거친 이후 재건을 전담할 기구로 평화위원회를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종신 의장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까지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평화위원회 참석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이날 오르반 총리는 선거 유세에서 “2주 후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며 “평화위원회가 창립 회의를 개최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평화위원회에는 아르헨티나·헝가리·인도네시아·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 등 27개국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평화위원회 헌장에 서명했다. 미국은 한국에 회원국 참여를 제안했지만 한국은 아직 가입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반면 프랑스 등 미국의 일부 동맹국들은 평화위원회를 미국이 UN을 밀어내고 글로벌 분쟁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개념이 처음 구상된 지난해 11월 미국은 가자지구 분쟁 해결에 초점을 맞춘 초안을 마련해 유엔 안보리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지난달 공개된 창립 헌장에는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위협받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평화 확보’라는 폭넓은 목표가 제시되며 가자지구 이외의 영역까지 간섭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상임위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의 분담금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도 ‘돈벌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의 계획은 최근 휴전을 시험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 재건 노력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