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압박’ 반응했나…강남3구 아파트 매물 늘었다
입력2026-02-08 14:25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면서, 서울 강남3구를 포함한 동남권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한동안 매도자들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이제는 “슬슬 내놓자”는 기류가 감지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집계됐다. 2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첫째 주 이후 21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매도·매수 우위를 가늠하는 지표다. 서울 전체 평균은 여전히 105.4로 매도자 우위지만, 지역별 온도 차는 분명해지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기준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관악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108.4),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속한 서북권(107.3)은 매도자 우위가 더 뚜렷하다. 최근까지 가장 뜨거웠던 강남권의 열기가 먼저 식는 모습이다.
이 배경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있다. 오는 5월 9일 일몰을 앞두고 정부가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강남권 다주택자들이 세금 계산기를 두드리며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버틸 만큼 버텼다”는 말도 들린다.
매물 증가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4185건으로 한 달 새 24.5% 늘어 서울에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16.1%, 15.4% 늘며 뒤를 이었다. 강남권 전반에서 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있는 셈이다.
호가를 낮춘 사례도 등장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2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38억원으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왔다. 설명란에는 ‘다주택자 급매물’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여기에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매도 심리를 자극한다. 세금 변수를 피하려는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보유자의 매물 출회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가격이 내려간다고 수요가 바로 몰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2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원으로 묶여 있어,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최근 동남권에서 다주택자 급매물이 간간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30억원대 주택은 상급지 갈아타기 성격이 강한 시장인데, 이 수요층 역시 대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 대출 규제 환경에서는 이런 고가 매물을 빠르게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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