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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송전선 이중고에 헬기도 속수무책...경북 주민들 ‘또다시 산불 악몽’ 노심초사

5개 시도 인력 추가 투입

한때 진화율 20%대 급락

강풍에 송전선 겹쳐 한계

입력2026-02-08 15:12

수정2026-02-08 19:42

지면 22면
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부터 이어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북소방본부
8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부터 이어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북소방본부

경북 경주 산불이 강한 바람과 소방 헬기의 접근을 막는 송전선로로 인해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못하고 있다. 소방청은 인근 시도의 가용 인력을 긴급 투입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경주 문무대왕면 산불 현장에 국가소방동원령 2호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대구·울산·경남·창원 등 인근 5개 시도의 △산불 전문 진화차(5대) △소방 펌프차(20대) △물탱크차(10대) 등 총 35대의 장비가 현장으로 추가 집결했다. 이날 오전 11시 33분 1차 동원령을 내린 지 약 4시간 만에 내린 후속 조치다.

당국이 동원령을 잇달아 발령한 것은 손쉽게 잡힐 듯했던 불길의 완전한 진화가 예상보다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현장의 진화율은 85%로 집계됐다. 하지만 오전 6시 30분께 60%를 기록했던 진화율이 정오 한때 23%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초 10㏊ 정도로 예상됐던 산불영향구역도 53㏊까지 늘어났다.

거센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진화 작업을 어렵게 만들면서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현장에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강한 초속 10m 수준의 북서풍이 불고 있으며 불길이 번지는 산등성이에 설치된 송전선로도 헬기의 공중 살수 작전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 진화가 제한되는 동안 급경사지에 투입된 지상 인력의 부담만 커진 상황이다.

소방 당국은 인근 민가와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시설 보호에 중점을 두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인명 피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산불특수진화대 등 현장 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산불 확산을 반드시 차단하고 주민 안전과 국가 시설 보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에도 의성·영덕·안동 등지를 덮친 대형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경북 주민들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번 경주 산불 발생 신고는 7일 오후 9시 40분께 접수됐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불티에 의한 안구 부상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인근 주민 100여 명은 마을회관 등 10곳으로 급히 몸을 피했다. 이번 화재를 두고 ‘송전탑에서 튄 스파크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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