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작년 부실대출 14% 불어나 4.5조
중기 등 취약차주 제때 못갚아
금리 오름세…연체율 악화 우려
입력2026-02-08 16:24
수정2026-02-08 17:57
지면 9면
4대 주요 은행이 지난해 약 14조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지만 부실 대출 역시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경기 둔화가 지속돼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 차주들이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은 전년 말보다 14% 늘어난 4조 54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여신 중 NPL이 차지하는 비율도 0.03%포인트 오른 0.3%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부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4대 은행의 평균 NPL커버리지 비율(대손충당금 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값)은 171.7%로 떨어졌다. 2021년 말 189.5%를 기록했던 NPL커버리지 비율은 2022년 238.2%, 2023년 245.3%, 2024년 204.3%로 200%를 웃돌다가 다시 2021년 말 수준 아래로 내려왔다.
NPL 직전 단계로 1~3개월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요주의 여신 합계는 1년 새 11% 증가한 7조 9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요주의 여신 규모는 △2021년 말 5조 3093억 원 △2022년 말 6조 623억 원 △2023년 말 6조 2918억 원 △2024년 말 7조 1146억 원 등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자이익을 늘려왔지만 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금리가 오름세여서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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