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마이스터고 만들고 산단 잇는 철도망 늘릴 것”
◆ 이상일 용인시장 인터뷰
반도체선 철도사업 동시 추진하고
학교·공원 등 정주여건 먼저 개선
교육 포함해 인재유입 조건 갖춰
SK·삼성 초대형 산단 조성 가속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 완성할 것
입력2026-02-08 17:40
수정2026-02-08 23:47
지면 21면
이상일 용인시장
“용인은 이미 반도체 도시의 심장부에 와 있습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 중인 110만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하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용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단순 배후도시를 넘어 ‘생산·연구·인재·주거’가 결합된 반도체 중심도시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시장이 말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용인을 축으로 평택·화성·이천 생산라인, 성남 판교 팹리스 밸리, 경기 남부 전역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엮는 광역 산업 생태계를 뜻한다. 이 가운데 핵심은 원삼면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SK하이닉스)와 이동·남사읍 일원 용인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삼성전자)다. 두 단지는 협력화 단지를 포함한 초대형 산업단지로, 계획된 생산능력만으로도 양사의 기존 전체 생산능력을 웃도는 규모로 평가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70%를 넘어섰다. 첫 번째 팹은 건설에 착수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력·용수 공급 시설도 올해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다.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은 정부 승인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삼성전자 간 분양계약이 체결됐고 보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첫 팹 가동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이 시장은 “올해와 내년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실제로 돌아가기 위한 기반을 완성하는 결정적 시기”라며 “전력, 용수, 수처리, 인재까지 빠짐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도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는 ‘사람’을 꼽았다. 용인시는 관내 6개 대학·연구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UNIST와 함께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7년 개교 예정인 반도체고는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현장형 기술 인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공장이 들어온다고 도시가 완성되는 게 아니다”라며 “연구자와 기술자, 젊은 인재들이 ‘살고 싶다’고 느끼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했다.
교통망 확충도 빼놓지 않았다. 이 시장은 “150만 인구를 바라보는 도시치고는 철도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경강선 연장, 경기남부광역철도,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이른바 ‘반도체선’ 등 주요 철도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강선 연장은 반도체 국가산단을 직접 연결하는 노선으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GTX-A와 연계한 철도망이 완성되면 용인에서 서울 강남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재 유입과 기업 활동에 힘이 된다는 게 이 시장의 생각이다.
급격한 성장에 따른 주거·난개발 우려에 대해서는 분명한 원칙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2040년 용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계획인구와 도시 구조를 명확히 설정하고, 난개발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며 “이동공공주택지구를 포함한 신규 주거지는 직·주·락이 결합된 반도체 특화 신도시로 조성하고 도로·학교·공원 등 기반시설을 먼저 확보한 뒤 개발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구도심도 재개발과 생활 SOC 확충으로 정주 여건을 꾸준히 손질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용인의 반도체 도약은 산업 정책이자 도시 정책”이라며 “세계적인 반도체 경쟁력 위에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는 도시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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