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맨발 스케치’ 400억 원에 낙찰... 최고가 경신
입력2026-02-08 17:57
수정2026-02-19 17:25
지면 27면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가 습작으로 그린 스케치가 경매에서 2720만 달러(약 399억 원)에 낙찰됐다.
8일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달 5일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켈란젤로가 붉은 분필로 그린 발 스케치가 최저 추정가의 약 20배에 달하는 2720만 달러에 팔렸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 미켈란젤로 작품의 최고가를 뛰어넘는 액수다. 미켈란젤로의 이전 작품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은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2430만 달러(약 356억원)에 낙찰된 누드 스케치였다.
이날 새 주인을 찾은 발 스케치는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해 그린 습작 50점 중 하나다. 스케치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의 작은 크기로, 발뒤꿈치를 지면에서 살짝 들고 그 아래 그림자 윤곽이 드리운 발의 모습을 묘사했다. 시스타나 성당 천장화 중에 리비아의 예언자 발 모양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 측은 스케치 소유주의 요청을 받고 미켈란젤로 진품임을 확인했다. 미켈란젤로의 스케치는 대부분 시간이 흐르며 유실됐다. 일부는 미켈란젤로 본인이 직접 태워버렸고, 초기 수집가들이 파괴하거나 단순히 작업 과정 중 훼손되기도 했다. 특히 리비아의 예언자 관련 스케치는 영국 애슈몰린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단 두 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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