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올리브영’ 손 잡은 아모레퍼시픽…글로벌 성장 끌어올린다
입력2026-02-09 06:00
아모레퍼시픽이 인도 시장에서 현지화 및 제품 공동개발 등 전략 고도화를 본격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를 ‘포스트 차이나’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라네즈’는 최근 인도의 대표 뷰티 플랫폼 ‘나이카’와 메이크업 쿠션 등 공동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유통 파트너십을 넘어 상품 기획 단계부터 협업하는 방식으로 현지 소비자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이카는 일명 ‘인도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뷰티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인도에 진출한 브랜드를 통해 현지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에뛰드’가 지난해 말 인도 전용 제품을 생산하며 피부 톤과 기후, 생활 환경 등 현지 특성을 반영한 틴트 라인업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니스프리 역시 헤어 오일과 BB크림 등 인도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내놓으며 현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아모레퍼시픽의 인도 시장 진출 초기부터 이어져 온 단계적 확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인도 법인 설립 이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라네즈와 에뛰드(2019년), 설화수(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출하며 인도 시장에서 사업 브랜드를 꾸준히 늘려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인도의 대표 뷰티 전자상거래 플랫폼 나이카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망을 키우는 동시에, 티라(TIRA)와 세포라 인디아 등 오프라인 판매망까지 확대하며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채널 다각화역시 진행 중이다.
회사가 이처럼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에 이어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에 따르면 인도 뷰티·퍼스널케어(BPC) 시장은 2024년 기준 240억 달러(약 35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11.7%의 성장해 2030년 450억 달러(약 66조 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세계 BPC 시장의 약 5%로 프랑스(4%), 독일(4%), 미국(4%), 일본(3%) 등을 웃도는 것은 물론, 중국(5%), 영국(5%)과 유사한 규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K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인도 시장을 대체 성장 시장으로 점찍었다”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공동 개발·현지화 전략을 통해 사업 방식을 한층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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