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소모적 계파 다툼 접고 美관세·민생경제 집중해야
입력2026-02-09 00:02
지면 31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소모적인 계파 정치와 권력 투쟁으로 내홍에 빠지면서 대미투자특별법, 기업 지원 관련법 등 핵심 법안 처리가 마냥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집안싸움이 격렬해지고 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까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국회가 민생 경제에 소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두고 친청(친정청래) 당권파와 친명(친이재명) 비당권파 간 다툼이 한창이다. 합당 논의를 지속하겠다는 정청래 대표를 겨냥해 친명파는 “조기 수습책이 나오지 않으면 ‘특단의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13일 전에 민주당 입장을 정해달라”며 데드라인까지 제시했다. 당청 갈등도 표면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차 종합특검 후보로 민주당이 아닌 혁신당이 추천한 인물을 낙점했고 친명계는 “‘이재명 죽이기’에 동조했던 법조인을 민주당이 추천할 수 있느냐”며 날을 세웠다. 결국 정 대표는 인사 검증 실패로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합당과 검찰의 보완수사권 이견에 이어 당청 간 이상 기류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지율 20%대 수렁에 빠진 국민의힘은 더욱 가관이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당내 혼란이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가 자격을 잃었다”고 직격했고 김용태 의원은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었다”고 몰아세웠다. 흩어진 힘을 모아 국정 난맥상을 비판하고 대안 정책을 제시해도 부족할 판에 권력 투쟁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격이다.
지금은 국가 경제와 민생 회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여야가 ‘권력 놀음’으로 시간을 허비할 틈이 없다. 미국의 25% ‘관세 칼날’과 비관세장벽을 피하려면 서둘러 대미투자특별법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 주52시간 예외 적용을 위한 반도체특별법 후속 조치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도 시급하다. 현 시점에서 여야가 바라볼 곳은 당심(黨心)이 아니라 민심(民心)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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