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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교통사고로 뇌사…60대 엄마는 연명 대신 나눔 택했다

홍연복씨, 고대안암병원서 뇌사 장기기증

좌우 콩팥 각각 기증해 2명에 새 생명

입력2026-02-09 09:05

수정2026-02-10 00:06

지면 27면
기증자 홍연복씨의 생전 모습.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홍연복씨의 생전 모습.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퇴근길 교통사고를 당한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 고려대안암병원에서 홍연복(66)씨가 양측 신장(콩팥)을 기증해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홍 씨는 그해 11월 15일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건널목을 건너다 차량에 부딪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홍 씨의 가족들은 고인이 연명치료 중단 신청을 했었고, 떠나는 길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길 더 행복해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홍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늘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었다. 고인은 정년 퇴직 후 시설관리공단에서 시니어 인턴 환경미화원 업무를 했다. 쉬는 날에는 강아지 산책과 트로트 음악을 즐겨 들었으며, 임영웅 콘서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다.

홍 씨의 아들 민광훈 씨는 “어머니, 저희 두 아들 키우기가 힘들고 고생이었을 텐데 너무 감사해요.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손주도 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 그곳에서 행복하고,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주세요. 또 만나요. 엄마.”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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