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식자재 플랫폼 ‘마켓보로’ 최대주주로
‘식봄’ 플랫폼에 자사 콜드체인 결합
“63조원 식자재 유통시장 온라인화”
입력2026-02-09 09:47
수정2026-02-09 23:56
지면 17면
CJ프레시웨이(051500)가 식자재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며 온라인 유통으로의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운영하는 마켓보로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오프라인 중심이던 식자재 유통 시장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CJ프레시웨이는 마켓보로 지분 27.5%를 403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CJ프레시웨이의 총 지분율은 55%로 늘어나며, 마켓보로의 최대 주주가 됐다. 회사는 오프라인 거래 비중이 높은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과 식자재 수·발주 및 유통 관리 서비스 ‘마켓봄’을 운영하고 있다. 식봄은 사업자 번호만 있으면 손쉽게 이용 가능한 식자재 오픈마켓으로, 누적 가입자는 약 22만 명에 달한다. 식봄 거래액은 2022년 200억 원에서 2023년 560억 원, 2024년 1537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2341억 원까지 확대됐다.
CJ프레시웨이는 마켓보로의 플랫폼 경쟁력에 자사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식봄에 입점된 20만 종 이상의 식자재를 CJ프레시웨이의 전국 단위 콜드체인 물류망을 통해 공급하고, 입점 셀러들이 냉장·냉동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전국 배송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다수 셀러의 상품을 한 번에 묶어 배송하는 통합 배송과 3자 물류(3PL), 풀필먼트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업계 최대 규모의 식자재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물류센터 14개와 CJ대한통운 등 CJ그룹 물류 인프라 9개를 연계해 전국 23개 거점의 촘촘한 배송망을 운영 중이다. 식자재 특성상 신선도와 품질 관리가 중요한 만큼, 고객 사업장의 냉장고까지 직접 적재하는 현장 밀착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CJ프레시웨이가 직접 판매자로 참여하는 동시에, 다양한 중소 공급업체가 입점해 가격 비교와 거래가 이뤄지는 ‘식자재 오픈마켓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설명했다. 식자재 유통 과정에서 정보 비대칭과 불투명한 가격 구조를 해소하고, 온라인 기반의 표준화된 거래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그간 식자재 유통 산업의 시장 확대를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자사몰 ‘프레시엔’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AI 주문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매출 구조는 식자재 유통이 약 75%, 급식이 25% 수준으로 유통 비중이 높다. 회사는 약 63~6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점유율을 두 자릿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CJ프레시웨이가 보유한 물류 경쟁력과 마켓보로의 플랫폼 기술력이 결합되면 온라인 식자재 유통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판매자와 구매자,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유통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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