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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돌파구 바이오헬스...“국가 승인형 데이터 개방 체계 구축해야”

한은, ‘첨단 바이오헬스산업 육성방안’ 보고서

입력2026-02-09 12:00

한 바이오 기업의 연구원이 임상 실험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 바이오 기업의 연구원이 임상 실험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헬스 산업이 저성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바이오 데이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면 다국가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바이오헬스 연구·개발(R&D)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9일 공개한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방안-바이오 데이터 활용 기반 구축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며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은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 생명공학과 AI 융합 가속화로 향후 5년간 연 평균 5%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시장 성장률(2.7%)의 두 배에 달한다.

다만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CDMO(위탁생산개발) 중심으로 성장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선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세계 매출 상위 30위 내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없고 국내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28억 달러)도 글로벌 상위 3개 제약사 평균(578억 달러)의 5% 수준에 불과하다.

한은은 AI기술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만큼 우리나라에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우수한 바이오 데이터 수집· 연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일 건강보험제도를 기반으로 수집하는 5000만 인구의 건강 보험 및 병원 임상데이터는 ‘AI 시대의 다이아몬드’라 불릴 만큼 희소성이 높은 국가 전략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출원 AI 특허와 FDA 승인 AI 의료기기 건수 모두 세계 4위 수준이어서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품질 바이오 데이터를 구축하면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공동 개발은 물론 다국가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R&D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바이오 데이터 활용도가 아직 낮다는 점이다. 2023년 의료·헬스케어 AI 기업의 81.4%가 ‘데이터 확보·품질 문제’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개인은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정보 제공을 꺼리며 병원은 데이터 정제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보상은 미미해 활용도가 낮다. 기업이나 연구자도 복잡한 접근 절차 등에 적극적 활용이 어렵다.

한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승인형 바이오 데이터 개방 체계’를 제안했다. 사전 심사를 통해 법에서 정한 공익성 요건을 충족한 연구에 한해 데이터 활용을 승인하되, 승인된 연구에 대해서는 사전 동의 면제 등 규제를 완화하고 데이터 유통을 지원하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가 승인 체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의 ‘건강 데이터 접근 기관’과 같은 별도의 전담 기구 설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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