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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중동 맞춤’ 전차·미사일로 160조 금맥 캔다

■리야드 ‘월드디펜스쇼’ 총출동

한화·현대·LIG 등 사우디에 집결

역대 최대규모 통합 전시관 마련

통합 솔루션·현지화 등 장점 과시

중동 시장 매년 8%대 고속 성장

기술·가격·납기 등 경쟁력 극대화

입력2026-02-09 17:50

수정2026-02-09 23:39

지면 14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WDS 2026’의 현대 로템 부스 전경/현대로템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WDS 2026’의 현대 로템 부스 전경/현대로템 제공

글로벌 무기 시장의 큰손인 중동 산유국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방산 기업들이 연합 공세에 나섰다. 중동 방산 시장이 2030년대 초반까지 최소 160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K방산 업체들은 통합 방산 솔루션과 현지 맞춤형 제작을 앞세워 ‘사막 위 수주전’에 본격 돌입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전날 개막한 중동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인 ‘월드디펜스쇼(WDS) 2026’에 국내 방산 기업 39개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이번 WDS는 단순 전시를 넘어 한국 기업들의 첨단 기술과 현지화 전략이 총집결한 무대로 꾸며졌다. 한화 방산 3사는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K방산 수출 패키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AI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를 처음 공개하고 사우디 맞춤형으로 제작한 K9A1 자주포와 사막 지형에 최적화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을 함께 소개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저고도 공중 위협 대응 다목적레이다(MMR)를, 한화오션(042660)은 장보고-Ⅲ 잠수함과 기지 구축 토털 패키지를 선보였다.

현대로템(064350)은 K2 기반 다양한 전차와 함께 드론 방어체계(C-UAS)를 접목한 다목적 무인 차량 ‘HR-셰르파’를 공개했다. LIG넥스원(079550)은 천궁-II와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등 다층 대공방어 체계를, HD현대중공업(329180)은 사우디 요구 조건에 최적화한 6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HDF-6000’를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하며 기술력 과시에 나선 것은 중동 지역의 군비 확대 속에 방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동 지역 군사비 지출은 2024년 2430억 달러(약 356조 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유럽(17%)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올해 기준 약 734억 달러(약 108조 원) 규모인 중동·아프리카 방산 시장이 2031년 1093억 달러(약 16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우디·이집트 등 중동 주요 6개국이 운용 중인 전략자산의 약 68%가 30년 이상 노후 장비로 교체 수요만 68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국가들도 재정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지정학적 불안정이 큰 만큼 군비 측면에서는 현대화를 위해 예산을 아까지 않아 강력한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WDS 2026’의  LIG넥스원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LIG넥스원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WDS 2026’의 LIG넥스원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LIG넥스원

현지 관심도 높은 편이다. LIG넥스원 전시관에는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이 직접 방문해 한국산 통합 대공망에 관심을 보였고 현대로템 전시관에는 샤완 마즈하르 알리 라완두지 이라크 국방부 2차관이 모습을 나타내 K2 전차를 눈여겨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방산이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자랑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납기도 신속해 중동 시장에서 관심이 높다”면서 “서방권 무기 체계를 사용하고 싶지만 가격이나 납기 등 문제로 고민하는 국가들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이 핵심 방산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안보·경제 부문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12개 협력사와 사우디 현지 공급망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LIG넥스원은 사우디 국영 방산기업(SAMI)과 정비·유지·보수(MRO)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도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산 기업인 EDGE그룹과 방산 분야 공동 투자·개발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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