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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이기는 투자, 글로벌 자산배분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

입력2026-02-09 18:14

지면 21면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

미국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자 미국시장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받았다. 달러는 강세 전환했으며 금·은 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를 하회했다.

금융시장은 왜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아마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양적완화(QE)를 반대했던 그의 매파적인 이력 때문일 것이다. 당시 그의 전망은 처참하게 빗나갔다. 아시아 국가와 서구 선진국 간 국제 분업에 따른 상품가격 안정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어떠한가. 트럼프 2기에 들어서 전면화된 미국의 고립주의로 인해 시장 유동성 공급 정책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하는 우리는 적절한 대응 수단을 고민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대표적으로 ‘물가연동채권’이 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물가연동국채(KTBi)로 발행하고 있다. 국가에서 보증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이 없고, 국가에서 발표하는 물가상승률과 정확히 매칭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완벽하다.

다만 일반인의 ‘실존적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제안하고 싶은 건 ‘글로벌 자산 배분’이다. 당사가 추정한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에 따르면, 환노출 투자 가정 시 글로벌 주식의 실질 기대수익률은 연 6.7%다. 즉 글로벌주식에 투자할 경우 소비자물가 대비 매년 약 6.7%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수익률이 물가연동채권처럼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글로벌주식의 변동성은 연 12.4% 수준으로, 정규분포 가정 시 글로벌주식의 1년 투자수익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을 확률(실패 확률)이 29.5%나 된다. 또 다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의 경우 실질 기대수익률은 8.5%로 글로벌주식보다 높지만, 변동성 또한 17.8%로 높다. 실패 확률은 31.6%로, 역시 글로벌주식보다 높다.

이처럼 단일 자산군에 투자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글로벌 자산 배분’이다. 글로벌주식과 금을 4:1로 섞는다면 실질 기대수익률은 7.6%, 변동성은 10.5%로 떨어져 실패 확률이 23.5%로 줄어든다. 국내주식·미국 성장주·미국 하이일드채권·한국 국고채·금 등 5개 자산군으로 구성된 최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약 9.1%까지 낮추면서도 실질 기대수익률은 7.6%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실패 확률은 20.0% 수준까지 줄어든다.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우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초과수익률 달성이라는 투자목표를 보다 높은 확률로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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