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000원 팔면 50원 남는데...“이러다 다 망한다” 전국 8000곳 사장들 우는 이유가
입력2026-02-09 19:38
수정2026-02-10 09:34
로또를 사기위해 불편하게 줄 서서 기다리거나 현금을 따로 챙길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터치 몇 번 만 하면 살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됐다. 2002년 로또 도입 이후 23년 만에 모바일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이지만, 한편에서는 오프라인 판매점들의 수익 악화와 세금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9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동행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동행복권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또 6/45’의 구매 서비스가 시작된다. 그동안 사행성 조장과 과몰입 방지를 이유로 오프라인 판매점과 PC 웹사이트로만 제한했던 판매 채널을 스마트폰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복권 구매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2030 세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모바일 구매 시 회차당 1인 5000원으로 한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판매 시간도 월~금요일 평일로 한정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전체 로또 매출에서 온라인(PC·모바일 합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매출의 5% 이내로 묶어 관리할 방침이다.
모바일 판매 허용 소식에 전국 8000여 곳의 로또 판매점들은 술렁이고 있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과 임대료 부담이 큰 상황에서 모바일 구매가 활성화되면 동네 복권방의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판매점주들 사이에서는 로또 판매 수수료의 실질 수익 구조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로또 판매점은 판매액의 5.5%(부가세 포함)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1000원짜리 로또 한 게임을 팔면 55원이 남는 식이지만, 이 중 10%에 해당하는 5원은 부가가치세로 납부해야 한다.
결국 판매점이 쥐는 순수 수수료 수익은 5%에 불과하다. 여기에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로또 특성상 현금 관리 비용과 인건비, 임대료 등을 차감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더욱 줄어든다.
정부는 모바일 판매 비중을 5%로 엄격히 제한해 오프라인 판매점의 타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디지털 시대 흐름에 맞춘 당연한 변화라는 찬성론과, 공익 사업이라는 명분 아래 서민 판매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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