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비교·결제까지…네카오 쇼핑AI, 상반기 온다
네이버, 사내 베타 테스트 준비
이달부터 쇼핑·금융 순차 출시
AI 탭에 통합…“핵심 기능화”
카카오, 언어모델 지속 업데이트
향후 AI메이트 쇼핑 기능 탑재
“정보 보안 확실하게 보장해야”
입력2026-02-10 17:27
수정2026-02-11 14:38
지면 14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현재 준비 중인 쇼핑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막판 점검에 돌입했다. 쇼핑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해 상품 탐색, 비교, 추천, 결제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일컫는다. 네카오가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에 속도를 냄에 따라 국내에서도 ‘에이전틱 커머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6일 컨퍼런스 콜에서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 계획을 공개한 후 현재 사내 베타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쇼핑 AI 에이전트는 가령 사용자가 “그동안 썼던 바디 로션보다 더 큰 용량에 제형은 가벼운 제품을 찾아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외부 상거래 플랫폼에 있는 제품을 직접 찾고 나아가 결제까지 해주는 식이다.
네이버는 이달 말 쇼핑 AI 에이전트를 필두로 여행·금융 등 개별 AI 에이전트를 순차 출시한 후 이를 ‘AI 탭’에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AI 탭은 네이버 PC 메인화면과 모바일 앱 상단의 메일·카페·뉴스 같은 핵심 기능과 함께 배치될 예정이다.
카카오도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 정식 출시를 앞두고 기반이 되는 언어 모델 ‘카나나(kanana)’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에 내장돼 이용자의 대화를 파악해 선물 추천, 예약 제안 등을 해주는 AI 에이전트다.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 1분기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카카오는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AI 메이트 쇼핑’ ‘AI 메이트 로컬’ 기능을 향후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통합할 방침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지난해 시범 출시한 ‘챗GPT 포 카카오톡’과 연계되는 외부 커머스 서비스도 확대한다. 오는 12일 실적 발표 후 진행할 컨퍼런스 콜에서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에이전트가 결제·예약 등의 상거래 결정까지 도맡게 되는 것이 ‘시간 문제’라 보고 있다. 상품 추천부터 결제·예약까지 한 플랫폼에서 진행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이다.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로 커머스 생태계 장악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는 상품 탐색부터 결제까지 AI 에이전트에 맡기는 움직임이 더 거세다. 오픈AI는 지난해 9월 챗GPT에 ‘즉시 결제’ 기능을 도입해 외부 전자상거래 업체의 상품을 챗GPT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도 지난달 월마트 등 주요 유통 기업과 협업 사실을 공개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활용이 쇼핑부터 본격화하는 것은 수익화 모델이 확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플랫폼 기업이 광고·커머스 수익을 더 내려면 이용자에게 구매 가능성이 높은 제품·서비스를 추천하는 게 중요한데, AI 에이전트는 여기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지난해 “루퍼스(아마존의 쇼핑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고객의 구매 가능성은 비활용 고객보다 60% 더 높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방대한 만큼 사전 안전성 담보가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실장은 “최근 오픈소스 AI 에이전트인 ‘오픈클로’ 안전성이 논란이 되는 것처럼 AI 에이전트의 기능이 결제까지 확대될 때는 개인정보 탈취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보안을 확실히 담보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