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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달래기 바쁜 트럼프, 빅테크에 전력망 비용 떠넘기나

‘인프라 비용 전액

기업이 부담’ 추진

오픈AI·아마존 등

빅테크에 적용

입력2026-02-10 17:48

지면 10면
미국 인디애나주 뉴 칼라일에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 AI 데이터 센터에서 지난해 10월 한 기술자가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디애나주 뉴 칼라일에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 AI 데이터 센터에서 지난해 10월 한 기술자가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력수요를 급증시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건설 비용을 빅테크 기업들이 전액 부담하는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가 가정용 전기요금을 끌어올리거나 전력망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기 위한 협약 초안을 마련했다. 초안에는 해당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신 연방정부는 대규모 전력 시스템에 데이터센터의 신속한 연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협약은 트럼프 대통령과 빅테크 기업의 자발적 합의에 따른 것으로 어떤 기업이 동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폴리티코는 “협약이 체결되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여러 AI 대기업이 에너지·물·지역사회와 관련된 광범위한 원칙을 준수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루스소셜에 “데이터센터 때문에 미국인들이 더 높은 전기요금을 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빅테크 기업이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인터커넥션에 ‘긴급 전력 경매’ 실시를 촉구했다.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빅테크가 15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입찰에 참여해 대규모 전력 자급을 추진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전력망 비용을 분담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MS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망 확충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며 추가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고 물 사용량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이번 협약은 AI 인프라 구축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온 전력망 연결을 위해 정부 지원을 모색하는 기업들에 의미 있는 소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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