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구글 AI생태계 ‘100년 생존’ 자신감… “투자자에 성장 가능성 인정 받았다”

■구글 100년물 회사채 찍는다

구글, 올 AI투자액 1850억弗 책정

英서 첫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

AI경쟁에 빅테크 채권발행 잇따라

“올 기술기업 차입 4000억弗 달할것”

입력2026-02-10 18:00

지면 3면
구글 안드로이드 캐릭터. AFP연합뉴스
구글 안드로이드 캐릭터. 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속에서도 5대1의 높은 경쟁률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구글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에 도전한다. 기술기업이 100년 만기 채권을 찍는 것은 2000년대 닷컴버블 이후 처음으로 AI 시대에서는 사실상 첫 도전이다. 올해가 AI 승패를 판가름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가운데 구글이 가장 먼저 투자자로부터 장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스위스와 영국에서 첫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며 여기에는 100년 만기 파운드화 초장기채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운드화 및 스위스프랑 채권 만기가 각각 3년에서 100년, 3년에서 25년까지로 다양하다면서 10일 발행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기술기업이 100년 만기 채권을 찍는 것은 1996년 IBM, 1997년 모토로라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오스트리아·멕시코·아르헨티나 등에서 100년 만기 국채를 찍었고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대, 프랑스전력공사(EDF), 웰컴트러스트(의료 연구 지원재단) 등 대학이나 기관에서 100년물을 일부 발행했을 만큼 이례적이다.

최근 AI 빅테크들은 40년 만기 장기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채권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5조 원), 유럽에서 65억 유로를 조달했는데 당시 발행한 50년물은 지난해 미국에서 기술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가장 만기가 길었다. 기업의 초장기 회사채는 위험을 통제할 수 없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지 않지만 AI 투자 시계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살아남을 기업에 먼저 투자해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보험사와 사모대출펀드·대학기금 등 장기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구글은 40년물에서 확인한 수요를 바탕으로 100년 만기 회사채를 통한 새로운 자금 조달의 문을 열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미국 채권시장에서 175억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200억 달러어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는 빅테크 AI 과잉투자 우려 속에서도 1000억 달러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려들며 구글의 힘을 증명했다.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는 구글은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알파벳 장기 부채 총액이 110억 달러에 못 미쳤을 만큼 빚투(빚 내서 투자)와는 거리가 먼 회사였다. 하지만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물론이고 오픈AI·메타 등 AI 모델 개발사들과의 경쟁까지 거세지자 구글은 올해 AI 투자금으로 최대 1850억 달러를 책정하고 실탄 마련에 착수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구글의 100년물 차입은 투자자들이 회사 기술에 얼마나 신뢰를 갖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과 메타가 올해 AI에 각각 2000억 달러, 1350억 달러를 쏟아붓겠다고 예고한 만큼 앞으로 빅테크들의 채권시장 공략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펀드시장 조달액이 사상 최대로 치솟은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권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글 경쟁사인 오라클 역시 이달 채권시장에서 250억 달러를 조달했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차입 규모가 2025년 1650억 달러에서 올해 4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수요예측 흥행에도 AI 거품 우려는 여전하다. 구글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AI 학습 및 추론,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충족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AI 고비용 투자로 과잉 생산능력(excess capacity)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