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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된 장기 보호하는 ‘스프레이 코팅제’ 나왔다

입력2026-02-10 23:21

수정2026-02-11 08:15

차형준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와 주계일 이화여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홍합을 본떠 만든 접착 소재를 활용해 장기 이식 후 평생 면역억제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제공=POSTECH
차형준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와 주계일 이화여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홍합을 본떠 만든 접착 소재를 활용해 장기 이식 후 평생 면역억제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제공=POSTECH

장기를 이식 받은 사람 면역 체계는 이식된 장기를 외부 이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한다. 장기 이식 직후 급성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환자는 면역억제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이같은 면역억제제는 약물이 온몸으로 퍼져 신장 독성이나 감염 위험 증가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장기를 살리기 위한 약이 오히려 환자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셈이다.

차형준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와 주계일 이화여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홍합을 본떠 만든 접착 소재를 활용해 장기 이식 후 평생 면역억제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식된 장기 표면에 직접 뿌리면 면역 거부 반응을 막아주는 스프레이형 코팅제 기술이다.

연구팀은 약물을 온몸에 퍼뜨리는 대신 이식 장기에만 전달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홍합이 물속에서도 강하게 달라붙는 원리를 이용해 면역억제제를 담은 미세 입자를 만들었다. 입자를 스프레이처럼 장기 표면에 뿌리면 수분이 많은 조직 위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라붙어 장기 표면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처럼 작용한다. 입자는 그 자리에 머무르면서 면역억제제를 천천히 방출한다. 약물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지 않고 이식 부위에만 작용하는 구조다.

연구팀이 동물을 대상으로 이종 장기 이식 실험을 진행한 결과 면역 세포의 침투와 염증 반응이 크게 줄었다. 이식 조직의 생존 기간도 늘어났다. 기존 약물 전달 방식보다 2배 이상 높은 면역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개발된 면역 방패는 스프레이 방식이기에 복잡한 형태의 장기 표면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차형준 교수는 “향후 이종 장기 이식의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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