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헬멧 금지?’…우크라 스켈레톤 선수 “나는 희생자들 배신할 수 없다”
IOC 금지에 불복하고 착용 강행
입력2026-02-11 08:00
수정2026-02-11 08:02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서는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금지 조치에도 ‘추모 헬멧’을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1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인근 오륜 마크가 보이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망한 선수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가 여기에서 하나의 팀으로 경쟁할 수 있었다”며 “나는 그들을 배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 24명의 이미지가 새겨진 추모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을 해 주목받았다.
헤라스케비치는 ‘추모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나는 희생자들이 경기 날에 나와 함께 있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어제 훈련과 오늘 훈련은 물론 경기 날에도 추모 헬멧을 쓸 것”이라며 “지금은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량을 펼치고 트랙 위에서 집중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때지만 지금은 추모 헬멧을 쓸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을 통해 전쟁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IOC는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해 사용 불가를 통보했다. 대신 IOC는 추모 완장의 착용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그러나 헤라스케비치는 절충안마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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