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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학·유통 리빌딩…애경그룹 ‘성장 퍼즐’ 맞췄다

제주항공 5분기 만에 흑자 전환

케미칼은 아라미드 원료 국산화

해외공장 늘리고 R&D 조직개편

유통부문도 고강도 경영 효율화

핵심 점포 MD 리뉴얼 등 가속

입력2026-02-11 13:56

수정2026-02-11 23:37

지면 11면
애경그룹의 항공 계열사인 제주항공/애경그룹 제공
애경그룹의 항공 계열사인 제주항공/애경그룹 제공

애경그룹이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주력 사업인 항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화학 역시 신사업을 본격 가동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1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항공 계열사인 제주항공(089590)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86억 원을 기록해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고환율과 공급과잉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기단 현대화로 수익성을 높인 결과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차세대 항공기(B737-8) 2대를 도입하고 노후 항공기를 반납해 기령을 낮췄다. 연료 효율이 우수한 항공기 비중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유류비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나 감소했다. 올해도 차세대 항공기 7대를 추가 도입하는 한편 핵심 운항 인프라 개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애경케미칼 인수한 인도네시아 계면활성제 공장/애경그룹 제공
애경케미칼 인수한 인도네시아 계면활성제 공장/애경그룹 제공

훈풍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1월 수송객 수가 전년 대비 33.5% 증가한 117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여객 수요가 탄탄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IM증권은 “최악의 업황에서도 전략적인 노선 조절로 흑자를 달성했다”며 “이런 추이는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경케미칼(161000)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고부가 제품의 양산과 판매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섰다. 3월에는 아라미드 섬유 핵심 원료인 TPC(Terephthaloyl Chloride)의 국산화 설비를 준공하고 연간 1만 5000톤 규모로 양산에 들어간다.

TPC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가 넘는 열에도 타지 않아 ‘슈퍼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의 핵심 주원료로 지금까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애경케미칼은 향후 아라미드 시장 성장과 TPC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 규모 확장도 단계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2차전지 시장을 겨냥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바이오매스 기반 나트륨 이온 배터리용 하드카본을 개발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현재 고객사의 대규모 파일럿 테스트를 위해 전주 공장에 연산 1300톤 규모의 설비를 증설 중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이를 2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계면활성제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도 강화됐다. 국내 청양공장과 베트남·인도네시아를 잇는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적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이 추진돼 현지 공장의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를 겨냥한 의지는 연구개발(R&D) 조직 개편에서도 드러난다. 애경케미칼은 최근 개발 부문을 에스터개발과 유기고분자개발 등 2개 그룹으로 세분화하고 생산 기술 고도화 그룹도 신설했다. 특히 그룹 내에 인공지능 전환(AX) 솔루션팀을 둬 연구와 생산 공정의 업무 구조를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중심으로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소장 직속으로 R&D 기획팀과 분석팀을 둬 그룹 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AK플라자와 마포 애경타운 등 유통 부문도 고강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핵심 점포의 상품구성(MD)을 리뉴얼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 창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AK플라자 분당점의 경우 인근 경쟁 백화점의 영업 종료에 따른 반사이익과 상권 내 수요 재편 효과도 예상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강도 높은 높은 체질 개선과 효율화를 통해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애경케미칼은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항공 시장 재편에 대응하고 케미칼 신사업 추진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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