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美주식 대박…작년 이익 42조 늘었다
구글·애플 등 빅테크 집중 투자
4분기에만 10조 평가이익 거둬
입력2026-02-11 15:23
수정2026-02-11 18:08
지면 20면
국민연금이 미국 빅테크(거대기술 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결과 지난해 약 42조 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인공지능(AI) 버블 우려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10조 원 가까이 평가 이익을 거두면서 해외 주식 분야에서 큰 성과를 냈다.
11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기관투자자 보유주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유한 미국 주식 평가액은 1350억 7000만 달러(약 196조 4000억 원)로 2024년 말 1056억 7000만 달러(약 153조 6000억 원) 대비 294억 달러(약 42조 8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평가이익이 187조 300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9조 2000억 원이 증가했다.
특히 4분기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투자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알파벳 주식 평가액은 알파벳A와 C를 합쳐 53억 9000만 달러(약 7조 8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연말 기준 평가액이 71억 6000만 달러(약 10조 4000억 원)으로 33.03%(17억 8000만 달러) 급증했다.
애플과 마이크론의 평가이익도 크게 늘었다. 애플 주식 평가액은 75억 7000만 달러(약 11조 원)에서 82억 1000만 달러(약 11조 9000억 원)로 8.45% 늘었고, 마이크론 평가액은 4억 7000만 달러(약 6850억 원)에서 8억 7000만 달러(약 1조 2700억 원)로 84.9%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중에 평가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일라이릴리도 평가액이 12억 1000만 달러(1조 7500억 원)에서 17억 4000만 달러(2조 5270억 원)로 42.9%나 급증했다.
국민연금은 빅테크 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인 레딧, 온라인 쇼핑몰 달러트리, 미국 최대 뷰티 유통체인 울타뷰티, 생명공학기업 나테라 등의 보유주식을 크게 늘렸다. 4분기 들어 새롭게 투자한 종목은 스포티파이와 우주기업 로켓랩 등이다. 스포티파이 보유주식수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54만 4640주로 늘었고, 평가액은 3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로켓랩은 64만 3174주(약 4500만 달러)를 신규로 매수했다.
반면 인텔은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주식 수가 995만주에서 971만주로 2.3%가량 줄었다. 게임제작사 로블록스는 보유하던 주식의 46.6%를 줄였으며 반도체장비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14.3%), 모바일광고 플랫폼 기업 앱러빈(-15.5%), 나이키(-9.9%), 부킹닷컴 모회사 부킹홀딩스(-9.7%), 월트디즈니(-6.9%) 등도 매각했다.
국민연금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6.9%·93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애플(6.1%·82억1000만 달러), 알파벳(A+C주 합산 기준·5.3%·71억 6000만 달러), 아마존(3.4%·45억 8000만 달러)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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