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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채 ‘언더발행’ 속출…금리 매력에 투자 몰린다

■회사채 등급별 투심 온도차

고금리 기조에 시장 눈높이 올라

SK에코플랜트 등 A급 흥행 성공

AA급 우량채는 모집물량 채우지만

오버 발행에 조달 비용 부담 커져

“2분기부터 금리 하향 안정화 기대”

입력2026-02-11 16:59

수정2026-02-11 19:08

지면 19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올해 들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등급별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비우량채로 분류되는 A급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언더 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량채는 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비우량 등급의 금리 매력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면서도 업황에 따른 차별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에코플랜트(신용등급 A-)는 모든 만기 구조(트렌치)에서 민평 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구체적으로 1년물은 -30bp(1bp=0.01%포인트), 1.5년물과 2년물은 각각 -53bp, -36bp를 기록했다. 유효 주문 역시 목표액인 1500억 원보다 6배를 웃도는 1조 210억 원 상당이 접수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뿐만 아니라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A등급 기업들 모두 민평 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에 도달했다. 구체적으로 한화비전(489790)(A+)은 3년물 기준 -14bp(1bp=0.01%포인트), 한화오션(042660)은 무려 -26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신에프앤아이(F&I) 역시 -28bp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언더 금리에 성공했다.

반면 우량채로 분류되는 AA급은 회사채 목표액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았지만 조달 비용을 낮추지 못했다. KCC글라스(344820)(AA0)가 민평 금리 대비 무려 +25bp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006800)(AA0)도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3년 만기 기준 +9bp를 기록하며 증액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 외에 SK브로드밴드(AA0), CJ ENM(035760) 등이 수요예측에서 오버 금리에 목표액을 채웠다.

이처럼 신용등급별로 회사채 투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을 두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이자율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영향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최근 국고채 금리가 3.2%대까지 오르면서 시장금리까지 상승 압력을 받자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비우량채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BBB급까지 훈풍이 확산하며 ‘부정적’ 신용 전망을 보유하고 있는 JTBC(BBB0)뿐만 아니라 이랜드월드(BBB0)까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보다 많은 유효 주문을 받았다. 다만 비우량 등급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실제 같은 BBB급인 SLL중앙의 경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민평 금리 대비 오버 발행되는 빈도가 높아지며 시장에서 요구되는 금리 수준이 높아지는 흐름이 지속됐고 증액 발행 또한 연초와 비교 시 약해진 모습”이라며 “상대적 고금리 매력에 비우량 등급의 수요예측 결과가 우호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업황 및 펀더멘털에 따른 양극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고금리 기조는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초 효과로 금리 하향 안정화를 기대했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공식화에 추가경정예산 편성 우려로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예정된 만큼 3월 말 현금을 마련한 후 4월 초부터 한국의 국채를 매수할 것”이라며 “자금이 유입되는 것들을 확인하면 채권 수급과 더불어 환율 안정화에 기여하면서 금리 하락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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