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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비호흡기 제품·PCR 검사 자동화로 날았다

■3년만에 흑자 전환 눈앞

지난해 매출은 14% 늘어 4707억

마진 높은 비호흡기 제품 성장 속

해외 매출 비중 93%로 고공행진

무인 PCR 시스템·디지털 진단 등

시약 넘어 플랫폼 기업 전환 힘써

입력2026-02-11 17:25

수정2026-02-11 18:08

씨젠(096530)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매출 상승 이후 하락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호흡기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탈피해 비호흡기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화 장비와 데이터 기반 진단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지난해 매출은 4707억 원, 영업이익은 29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24년 영업손실 165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씨젠은 2020~2021년 영업이익이 6000억 원을 웃도는 등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다 코로나19 진단 시약 수요 급감으로 2023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실적 회복 흐름을 타며 지난해에 2022년 이후 3년 만의 흑자 전환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영업이익률(OPM)도 2025년 8.5%에서 2027년 17.5%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회복의 배경으로 비호흡기 제품군의 성장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매출이 30.2%, 소화기질환(GI) 매출이 11.7% 증가했기 때문이다. 성매개감염(STI) 제품 매출도 8.8% 늘었다.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호흡기 진단 제품 비중이 늘면서 회사 전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씨젠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77%에서 2023년 87%, 2024년 91%로 높아졌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93%에 달한다. 유럽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아시아와 중남미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씨젠은 핵심 시장인 유럽 공략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프랑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법인을 총 8개로 늘렸다. 프랑스 분자진단 시장은 유럽 전체의 15%를 차지해 독일(19%)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특히 성매개감염(STI)과 소화기질환(GI) 진단 수요가 높아 씨젠의 강점인 비호흡기 제품군 확대에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이탈리아·독일에 이은 유럽 내 세 번째 법인인 프랑스 법인은 신사업을 유럽 시장에 안착시키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씨젠은 시약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자동화 장비와 플랫폼 기반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핵심 제품은 세계 최초의 무인 유전자증폭(PCR) 자동화 시스템인 ‘큐레카(CURECA)’다. 검체 보관·전처리·핵산 추출·증폭·결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처리하며, 24시간 연속 운영이 가능해 대량 검사가 필요한 글로벌 검사실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복 수작업에서 벗어난 검사실 인력은 고도화된 분석과 임상 해석에 집중할 수 있고, 숙련도 차이로 인한 결과 편차 문제도 해소된다. 회사 관계자는 “큐레카는 현재 제품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회사의 전략적 방향에 따라 출시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성장 축은 디지털 진단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다. 병원에서 업로드되는 PCR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지역별 감염 트렌드, 병원별 양성률, 다중 감염 패턴 등을 제공한다. 40여 종의 임상지원용 통계 도구를 갖춰 의료진이 데이터에 근거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씨젠은 중장기적으로 시약 판매를 넘어 진단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화 장비와 데이터 기반 진단 사업을 본격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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