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여전한 정보 가뭄
올해 들어 리서치 강화 나섰지만
분석 기업수는 22% 느는데 그쳐
코스닥150 추종 ETF에는 뭉칫돈
종목 8%만 효과…중소형주 소외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중 단 한 번도 종목 보고서가 발간된 적 없는 기업이 전체 1827개(지난해 말 기준) 중 60%가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큰 데다 정보 비대칭성 문제까지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 수급이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일부 우량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별 투자와 ETF를 통한 수급까지 동반 외면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 종목 보고서는 691개 기업에 대해 총 5600건이 발간됐다. 코스피 시장 종목 보고서가 442개 기업에 대해 1만 7514건이 발간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각 시장에 상장한 기업 수를 고려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장사의 52.1%가 증권사 분석 대상에 올랐던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고서 발간 기업이 37.8%에 그쳤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는 260개 기업에 대해 1824건의 보고서가 발간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203개 기업에 대해 441건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 리서치 강화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주문하면서 지난달 코스닥 종목 보고서 수가 전년 동월(317건) 대비 39.1% 늘었으나 대상 기업 수는 2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종투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던 기업만 더 분석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달 보고서 발간 상위 기업들을 살펴보면 에스엠(041510)(12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2건), 휴젤(145020)(10건), 스튜디오드래곤(253450)(10건),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9건) 등 기업설명(IR) 접근성이 높은 연예·콘텐츠 기업들이 주를 이뤘다. 심지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086520)에 대한 보고서는 단 한 건도 없었다. 2위 알테오젠(196170)도 3건에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중소형주는 물론 투자 관심이 높은 종목까지도 ‘커버리지 패싱’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보고서 가뭄이 ETF 중심의 장세에서 개별주 소외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ETF는 통상 시가총액이 큰 종목 혹은 섹터별 유망 종목들만 담기 때문에 수급의 온기가 중소형주까지 확산하기 어려운 구조적 특징을 띤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ETF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코스닥150(4조 7864억 원)’이었다. 자금 유입 2위인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2조 610억 원)’와 ‘TIGER코스닥150(1조 5669억 원)’도 마찬가지로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한다. 코스닥150지수는 전체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150종목을 추린 지수다. 즉, 비율로 따졌을 때 전체 코스닥 종목 중 약 8%만이 해당 지수에 편입돼 ETF 수급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구조적으로 시총이 작은 코스닥 기업들이 ETF에 편입되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으로 종목 보고서 발간을 확대해 투자자 관심을 환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업계 간담회에서 기관투자가들조차도 코스닥 기업에 대한 종목 보고서가 없어 투자심의위원회 등에서 집행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종투사들이 앞다퉈 스몰캡 전담 보고서 작성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나 향후 얼마나 양질의 보고서가 생산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이 코스닥 종목 보고서를 발간했던 한국투자증권(408건)은 최근 관련 인력을 5명에서 7명으로 증원했다. 발간 건수가 다소 부진했던 미래에셋증권(194건)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올해 발간 수를 25%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부실기업 신속 퇴출을 위해 시가총액 기준 상향 조정 조기화, 부실 동전주(주당 1000원 미만 종목) 상장폐지 요건 신설 등의 세부 방안을 이번 주 내로 발표하겠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약 150개사가 올해 상장폐지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중 단 한 번도 종목 보고서가 발간된 적 없는 기업이 전체 1827개(지난해 말 기준) 중 60%가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큰 데다 정보 비대칭성 문제까지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 수급이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일부 우량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별 투자와 ETF를 통한 수급까지 동반 외면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 종목 보고서는 691개 기업에 대해 총 5600건이 발간됐다. 코스피 시장 종목 보고서가 442개 기업에 대해 1만 7514건이 발간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각 시장에 상장한 기업 수를 고려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장사의 52.1%가 증권사 분석 대상에 올랐던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고서 발간 기업이 37.8%에 그쳤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는 260개 기업에 대해 1824건의 보고서가 발간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203개 기업에 대해 441건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 리서치 강화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주문하면서 지난달 코스닥 종목 보고서 수가 전년 동월(317건) 대비 39.1% 늘었으나 대상 기업 수는 2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종투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던 기업만 더 분석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달 보고서 발간 상위 기업들을 살펴보면 에스엠(041510)(12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2건), 휴젤(145020)(10건), 스튜디오드래곤(253450)(10건),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9건) 등 기업설명(IR) 접근성이 높은 연예·콘텐츠 기업들이 주를 이뤘다. 심지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086520)에 대한 보고서는 단 한 건도 없었다. 2위 알테오젠(196170)도 3건에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중소형주는 물론 투자 관심이 높은 종목까지도 ‘커버리지 패싱’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보고서 가뭄이 ETF 중심의 장세에서 개별주 소외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ETF는 통상 시가총액이 큰 종목 혹은 섹터별 유망 종목들만 담기 때문에 수급의 온기가 중소형주까지 확산하기 어려운 구조적 특징을 띤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ETF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코스닥150(4조 7864억 원)’이었다. 자금 유입 2위인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2조 610억 원)’와 ‘TIGER코스닥150(1조 5669억 원)’도 마찬가지로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한다. 코스닥150지수는 전체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150종목을 추린 지수다. 즉, 비율로 따졌을 때 전체 코스닥 종목 중 약 8%만이 해당 지수에 편입돼 ETF 수급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구조적으로 시총이 작은 코스닥 기업들이 ETF에 편입되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으로 종목 보고서 발간을 확대해 투자자 관심을 환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업계 간담회에서 기관투자가들조차도 코스닥 기업에 대한 종목 보고서가 없어 투자심의위원회 등에서 집행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종투사들이 앞다퉈 스몰캡 전담 보고서 작성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나 향후 얼마나 양질의 보고서가 생산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이 코스닥 종목 보고서를 발간했던 한국투자증권(408건)은 최근 관련 인력을 5명에서 7명으로 증원했다. 발간 건수가 다소 부진했던 미래에셋증권(194건)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올해 발간 수를 25%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부실기업 신속 퇴출을 위해 시가총액 기준 상향 조정 조기화, 부실 동전주(주당 1000원 미만 종목) 상장폐지 요건 신설 등의 세부 방안을 이번 주 내로 발표하겠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약 150개사가 올해 상장폐지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