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만8000 터치한 日증시…엔화도 152엔 강세
뉴욕증시 반도체株 호재 영향
국가 부채 우려보다 부양책 기대
일본 재무성 “美 개입 가능성”
입력2026-02-12 13:39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가 장중 5만 8000선을 돌파하며 12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9시 48분 닛케이지수는 5만 8015.08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5만 8000선에 진입했다. 전 거래일 종가 5만 7650.54엔보다 0.63% 오른 것이다. 이후 주가는 안정세를 찾아 1시 29분 현재 57692.40선에 거래중이다.
닛케이상승세는 이날 오전 마감한 뉴욕증시 반도체 지수의 상승 여파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주가지수(SOX) 상승이 지수 견인을 이끌었다”면서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던 미국 고용지표도 투자자 심리에 안도감을 줬다.
일본 증시는 최근 연달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날 일본 재무성이 지난해 국가 부채를 역대 최대인 1342조 1720억 엔(1경 2600조 원)으로 집계했지만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투자자들은 부채 우려보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일본 증시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투자 운용사 포트 셸터의 리처드 해리스 CEO는 CNBC에 “(증시 상승이) 펀더멘털(기반)에 의한 것이 아니다. 환율 변동이나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할 만한 특별히 강력한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주하르 칸 유니온 방케르 프리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자산 매각·자사주 매입·마진 개선 등 실현되지 않은 성과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개선 속도가 둔화되면 하방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엔화도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이날 오전 152.60엔대에 거래 중이다. 로이터는 “다카이치 총리의 당선 이후 엔화 가치는 거의 3% 급등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결과로 정부가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을 펼치고 야당과의 협상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경계한 투기 세력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엔 매도·달러 매수 포지션을 청산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엔화를 빌려 달러를 사뒀던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달러 강세 전망을 끝내고 반대로 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뜻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환율 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아츠시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이날 오전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전혀 경계를 낮추지 않았다”며 “어제 미국의 고용지표와 그에 따른 시장 움직임을 둘러싸고 ‘레이트 체크’(당국의 환율 점검) 여부 등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채권시장도 최근까지 급등했던 장기물이 하향세로 돌아섰다. 오전 11시 45분 기준 국채 10년물은 2.176%, 20년물은 3.019%, 30년물은 3.387%, 40년물은 3.610%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하락했다. 특히 40년물은 9.9bp 내려가며 초장기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총리의 성공이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재정 불안을 낮출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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