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자진 상폐하길”…주주서한 압박에 태광산업 15% 급등
태광산업 2대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
소수주주 지분 전량 매입 후 상폐 제안
장중 급등세로 6개월 만 황제주 복귀
입력2026-02-12 14:07
태광산업(003240)의 주가가 장중 15%대 급등하며 6개월여 만에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종목) 자리에 복귀했다.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사회에 자진 상폐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57분 현재 태광산업은 전 거래일보다 14만 4000원(15.19%) 상승한 109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 주가가 100만 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8월 8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 ‘소수주주 지분 전량 매입을 통한 자진 상장폐지’ 안건을 포함한 7개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에 소수주주가 보유한 유통주식 23만 주(21.1%) 전부를 매입해 상장폐지할 것으로 요구했다. 트러스톤 측은 “2019년부터 태광산업에 투자해 온 장기투자자로서 8년 동안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해 왔으나, 회사가 이를 묵살함에 따라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다음달 11일까지 회사의 전향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태광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로, 코스피 827개사 중 816위, 전체 상장사 2522개사 중 2478위에 달하는 최하위권이다. 4조 원에 달하는 부동산 가치를 반영한 실질 PBR은 0.17배에 그친다. 아울러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1%대로, 소수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총액은 1년에 4억 원 수준이다. 흥국생명, 흥국증권 등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성향이 33%인 점을 고려했을 때, 그룹 차원에서 상장사의 배당성향을 고의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트러스톤의 분석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의 지배주주 편향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사회는 지난해 6월 27일 상법 개정을 앞두고 보유 자사주 전량에 대한 32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시도했으나 시장과 정부·여당의 반발에 발행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은 “당사가 추천한 김우진·안효성 독립이사를 제외한 모든 이사진이 이 꼼수 EB 발행에 찬성했다”며 이사회의 독립성 부재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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