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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척하며 100억 꿀꺽”…캄보디아 부부 사기단 재판행

울산지검, 로맨스 부부사기단 구속기소

1년간 내국인 97명 상대 101억 가로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 끝까지 추적해 박탈”

입력2026-02-12 15:57

딥페이크 인물을 이용한 로맨스 스캠 영상. 사진제공=울산경찰청
딥페이크 인물을 이용한 로맨스 스캠 영상. 사진제공=울산경찰청

인공지능(AI) 기술인 ‘딥페이크’를 악용해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거액을 뜯어내는 신종 ‘로맨스 스캠’ 수법으로 100억 원 넘게 가로챈 일당이 구속 기소됐다.

울산지방검찰청 형사4부는 12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조직해 운영한 혐의(범죄단체조직·활동, 사기 등)로 A씨 등 조직원 2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4년 1월부터 1년간 캄보디아 보레이 지역 등지에 거점을 두고, 내국인 97명을 상대로 투자 리딩 사기를 벌여 총 101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치밀한 수법을 썼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영상통화를 하는 등 이른바 ‘로맨스 스캠’ 방식으로 피해자들과 신뢰를 쌓은 뒤, 가짜 투자 사이트로 유인해 돈을 챙기는 방식을 사용했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 사기를 벌인 부부가 지난달 23일 국내로 송환된 데 이어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 사기를 벌인 부부가 지난달 23일 국내로 송환된 데 이어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검거는 정부 부처 간의 유기적인 국제 공조가 빛을 발한 사례다. 울산지검은 지난해 4월 법무부에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건의했고, 지난해 10월 출범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TF’를 통해 캄보디아 정부의 승인을 조기에 이끌어냈다. 그 결과 지난달 23일 울산지검 수사관이 캄보디아 현지로 파견돼 이들의 신병을 확보, 국내로 강제 송환하는 데 성공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사건을 송치받은 후 한 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하며 보완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기존 범죄 조직 외에 파생된 조직의 관리 체계와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규명했다.

범죄 수익 환수 조치도 발 빠르게 이뤄졌다. 검찰은 이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보유 중인 자산을 찾아내 지난 11일 기소 전 추징보전 청구를 마쳤다. 아울러 캄보디아 현지에 은닉한 자산에 대해서도 처분을 금지하기 위한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조직원에 대해서도 초국가범죄 특별대응TF를 통해 신속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박탈하는 등 범죄수익 환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검은 해당 범죄단체 소속 조직원 38명을 이미 기소했으며, 최근 추가로 송환된 2명에 대해서도 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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