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쿠팡 베팅했다 수천억 손실
편입 한 분기만에 추정 손실 3400억대
입력2026-02-12 16:52
3000조 원대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쿠팡 주식을 대거 사들인 지 한 분기만에 수천억 원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 은행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쿠팡 주식 2112만 4736주를 새로 편입한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노르웨이 은행은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의 운용 주체다. 구체적인 매입 단가나 매입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정보유출 사태 전후로 꾸준히 매입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쿠팡의 분기 평균 가격은 29달러선으로 추산된다. 이를 적용했을 때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쿠팡 매입 금액은 6억 1200만 달러(약 8816억 원)다.
정보유출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쿠팡 주가는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인 11일 종가 기준 쿠팡의 현재가는 17.66달러로 지난 분기 평균 가격인 29달러 대비 39.1%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노르웨이 국부 펀드의 추정 손실은 2억 3900만 달러(약 3444억 원)에 이른다. 비중이 크지 않은 단일 종목에서 한 분기만에 수천억 원대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사태 초기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정보유출 사태가 쿠팡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점차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초 “국회에서 열린 두 차례의 공개 청문회로 인해 쿠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한층 더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 리스크는 계속해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는 “쿠팡이 정보 유출 혐의자의 노트북을 회수했으나 조사 결과를 공개한 ‘일방적인’ 방식은 정부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봤다.
최근 쿠팡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이 정보유출 규모가 기존 알려졌던 것보다 더 크다는 내용의 결과를 발표한 점도 사태 장기화 전망에 힘을 싣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10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해커가 성명·전화번호·배송지 주소와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포함된 배송지 목록 페이지를 1억 4805만 여회 조회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해킹 사고 조사 결과 이용자 정보 3367만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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