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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대 증원에 입시 지형 대격변…N수생 늘고 ‘지방 유학’ 바람 부나

연평균 668명 확대에 SKY 공대생 반수 증가 전망

지역의사제 영향에 수도권 학생 이동·지방 선호 심화

경쟁률 분산 효과로 지방 의대 합격선은 하락할 듯

입력2026-02-15 07:00

수정2026-02-16 11:24

정부가 향후 5년간 의대생을 연평균 668명씩 추가 선발키로 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입시 판도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입시 업계에서는 자연계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N수’를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대도시 거주 학생들은 지역의사제 전형을 겨냥해 지방 유학을 택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7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전년도 대비 490명 늘리기로 했다. 또 2028년과 2029년에는 기존 의대에서 613명을 더 뽑고 2030년과 2031년에는 기존 의대 증원분에 더해 공공·지역의대에서 200명을 더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생 증원으로 최상위권 N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의대 모집 인원이 1500여명 증가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16만1784명의 N수생이 몰린 바 있다. 당시 N수생 규모는 2004학년 이후 21년만의 최대치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성적이 좋은 이른바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대생들이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를 결정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또한 “SKY에 합격하고도 지방 의대를 선택하는 게 당연시될 만큼 의대 선호 현상은 이제 상수”라며 “의대 모집 인원이 늘면 N수생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의대생 증원은 2025학년와 달리 5년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에서 입시판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올해 의대 증원 규모는 서울대 자연계 모집정원의 27.4%에 달하며 이 같은 비중이 2028·2029학년도는 34.3%, 2030·2031학년도는 39.9%에 달한다”며 “현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고교 및 대학 입시에 모두 영향이 있으리라 본다”고 분석했다.

증원된 의대 모집 인원은 서울을 제외한 32개 대학에서 지역의사제로 선발되며 해당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현 중학교 1∼3학년은 고등학교만 해당 지역에서 입학·졸업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이 같은 조건 때문에 자녀의 의대 진학을 바라는 일부 학부모가 지역의사제 적용을 받는 지역으로의 이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임 대표는 “서울권 학생들은 경기도 지역으로, 경기권 학생들은 지역의사제 전형을 쓸 수 있는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지역의사제, 지역인재, 농어촌 전형 등의 입시카드를 모두 쓸 수 있는 지방권의 경우 의대 선호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수시 모집에서 6장의 카드를 모두 의대에 쓰는 상황도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경쟁률 하락으로 지방 의대 합격 커트라인은 기존 대비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이른바 ‘강남 학생’들은 지역의사제에 지원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방 의대 입시 커트라인은 낮아질 수 있다”며 “연쇄적으로 여타 메디컬 학과인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입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의대 합격선이 최소 내신 0.1등급 이상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역의사제 전형의 합격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며 “수험생은 일반 전형 의대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역의사제로 선발된 후에도 반수를 통해 일반 의대에 진학할 경우 지역의사제 학교에서 자퇴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2027학년도 이후의 의사인력 양성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별 정원 조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조정 대상은 서울 소재 8개 의대를 제외한 32개 의대(의전원 포함)다.

이들 대학은 의정갈등 이전인 2024학년도 의대 정원인 3058명을 기준으로 2027학년도부터 매년 정원을 늘리게 된다. 이에 따라 2027학년도에는 490명 증원된 3548명, 2028학년도와 2029학년도에는 613명 증원된 3671명을 매해 뽑게 된다. 또 2030학년도부터 공공의대와 지역의대가 설립돼 각 100명씩 신입생을 모집하면 2030년 이후 의과대학 정원은 의정갈등 이전보다 813명 많은 3871명 규모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이달 중 정부·외부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각 대학이 신청한 정원 조정안 심사에 돌입한다. 대학별 정원 조정 신청서 접수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배정위는 대학이 제출한 정원 조정 신청서에 더해 별도의 ‘조정 평가지표’를 적용해 심사하게 된다. 평가지표에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 여부, 교원 ·교육여건 현황, 지역의료 기여도, 대학본부와 의대 간 협의 정도 등이 포함된다.

이후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지역별 배정 규모를 우선 적용하고 대학별 평가 결과와 복지부가 제시한 정원 배정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학별 정원 배정 규모가 결정된다. 교육부는 3월 중 대학별 의대 정원을 사전 통지한 뒤 10일 이상의 의견 제출 기간을 거쳐 늦어도 4월 안으로 관련 인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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