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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주애,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일부 시책에 직접 의견 내”

■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

박선원 “의전서열 2위 위상 부각”

일각선 “공식직책 없어 단정 일러”

北, 조건 충족 땐 美와 대화 소지

이르면 16일 당대회 개최 가능성

입력2026-02-12 17:41

지면 5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달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달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 단계에서 ‘후계 내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국회에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와 같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김주애가 건군절 행사와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등 존재감 부각이 계속돼온 가운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제반 사항을 고려하면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9차 당 대회 부대 행사 시 김주애의 참여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과거 국정원이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 수업 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내정 단계’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특이하다고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도 “김주애가 후계 구도를 그동안 점진적으로 노출했다면 지난해 말부터는 의전 서열 2위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과거 김정일은 공식 직책을 수여받는 등 일정한 기준과 절차를 통해 후계 내정 단계에 진입했으나 아직 김주애는 그 정도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후보군보다 앞서가는 것은 사실일 수 있지만 아직 후계 내정 단계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북한이 조건 충족 시 북미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고도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방도 자제하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시험 발사를 안 하는 등 운신의 공간을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부정적 메시지가 없는 상태에서 북미 간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대남 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우리 측에 대한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까지 해외 공관이나 대남 사업 일꾼에 대해서도 대남 차단 활동 지침을 계속 내리는 등 확고한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서는 “북러는 지난해 고위급 교류 횟수가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군사적 밀착을 기반으로 경제·문화 등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또 “쿠르스크 국경 방어에 전투병 1만여 명이 가 있다”며 “최근 임무로 건설·공병부대 1000여 명 투입 중이며 지난해 12월 북한으로 돌아왔던 전투공병 1100명이 다시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9차 노동당 대회 개최 시점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 혹은 설 연휴가 지난 후에 당 대회가 개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정원은 당 대회 정책 방향이나 의제와 관련해서는 “핵 전력 고도화, 핵과 재래식 전력을 통합하는 ‘북한판 CNI’를 위한 ‘국방(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확정하고 ‘신(新)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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