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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의 행사 중단…임원 전원 재신임 물을 것”

상속세 자료 논란에 쇄신안 발표

“위부터 쇄신, 나도 책임감” 강조

조직 근본적인 체질개선 주문 속

외부 활동보다 내실 다지기 주력

입력2026-02-12 17:42

수정2026-02-12 20:49

지면 1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연합뉴스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발생한 대한상의의 보도 자료 통계 논란과 관련해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을 묻고 상의 주관 행사를 일시 중단하는 등의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했다.

12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이날 상의 구성원에게 서한을 보내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며 “팩트 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자성을 강조했다.

사태 수습을 위한 5대 쇄신 방안을 제시한 그는 ‘임원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나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주관 행사도 당분간 중단한다. 다만 국가 차원의 행사와 과제에는 책임 있게 참여한다는 빙침이다.

최 회장이 꺼내든 ‘임원 전원 재신임 추진’과 ‘행사 전면 중단’ 카드는 법정 경제단체로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극약 처방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공개 비판과 주무 부처의 감사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조직의 존립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이 현지에서 재발 방지 지시에 이어 직접 내부 서한까지 보낸 것은 이번 사안을 그만큼 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 회장은 이날 서한에서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5대 쇄신안을 제시했다.

가장 파격적인 조치는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다. 이번 사태가 실무 부서 차원이 아닌 관리 체계 전반의 부실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나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상의는 재신임 절차의 구체적인 방식과 범위에 대해서는 “추후 상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한상의 주관 행사를 당분간 중단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최 회장은 이를 안전 문제가 발생한 건설 현장의 ‘작업 중단’에 비유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외형적인 활동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국가 차원의 행사와 과제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건의 건수’ 같은 외형적인 성과를 버리고 지방 균형 발전, 인공지능(AI) 육성 등 국가적 과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중심의 조직 문화 혁신을 당부했다. 또한 외부 전문 인력 수혈 등을 포함한 전문성 확보, 대한상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내부 정비를 단단하게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25년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2400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상속세 완화 필요성을 짚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7일 X(옛 트위터)에 자료 내 통계의 신빙성을 지적한 칼럼을 첨부하며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의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공개 비판 이후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부가 대한상의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등 공적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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