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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자산 몰리는 TDF, 3년새 77% 급성장

■출시 10년…설정액 15조 돌파

최근 1년 증가율은 39%로 가속화

장기 빈티지 등 상품수도 2배 증가

불장 속 투자편의성 높고 적극 운용

수익률도 양호…자산증식 수단 주목

입력2026-02-12 18:02

수정2026-02-12 23:52

지면 23면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올해로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금 자산 운용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증시 호조와 연금 자산의 투자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TDF가 단순 보완 상품을 넘어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라이프사이클(TDF) 공모펀드 설정액(자금 유입액)은 2023년 1월 8조 7939억 원에서 지난달 기준 15조 5426억 원으로 늘어 3년 새 77% 증가했다. 특히 2025년 대비 2026년 증가율은 약 39%에 달해 최근 1년 사이 성장 속도가 한층 가팔라졌다. 운용 성과를 반영한 수탁고는 이달 10일 기준 약 16조 5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시장 확대의 배경으로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안정적 성과가 꼽힌다. TDF는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글로벌 분산 투자하고, 가입자의 은퇴 시점(빈티지)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구조다. 은퇴 시점이 멀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전략을 따른다. 투자자가 별도의 매매 판단을 하지 않아도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배분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연금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증시 환경과 맞물리며 성과로 이어졌다. 글로벌 증시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TDF의 장기 수익률도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지난달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TDF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2030 빈티지 11.5% △2045 빈티지 15.2% △2055 빈티지 16.0%로 집계됐다.

연금 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보관형’ 운용에서 벗어나 장기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한 ‘투자형’ 운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내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관망하던 투자자들의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아진 점도 자금 이동을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품 공급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TDF 상품 수는 2020년 117개에서 올해 초 231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젊은 투자자층을 겨냥한 장기 목표 빈티지가 잇따라 출시되며 투자 선택지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5년 한 해에만 11개 TDF 시리즈에서 2060 빈티지가 신규 출시됐다.

운용 전략의 진화도 눈에 띈다. 일부 상품은 레버리지 ETF를 편입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퇴직연금데이터 관계자는 “장기 빈티지 구간에서 공격적 자산배분 전략이 확대되며 TDF가 초장기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단순 수익률 추구를 넘어 변동성 대응과 현금흐름 확보를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될 경우 상품별 자산배분 구조와 전략적 차별성이 연금 운용 성과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범광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TDF는 코로나19와 미국 금리 인상기 등 주식·채권 동반 하락 구간을 거치면서도 자산배분을 통한 리스크 관리와 회복력을 일정 부분 입증해왔다”며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비중이 조정되는 TDF가 연금 자산으로 편입되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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