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스페이스X·앤스로픽, ‘이 주식’으로 간접투자 해볼까
지분 보유한 미래에셋·SKT 급등
알파벳·아마존 등 초기 투자사
英 ‘스코티시 모기지’도 주목
입력2026-02-12 18:08
수정2026-02-12 19:05
지면 21면스페이스X·앤스로픽 등 비상장 대어(大魚)들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 지분을 보유한 국내외 상장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에서 미래에셋증권·SK텔레콤 등 주가가 폭등하자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작았던 해외 상장 주식을 물색하는 ‘서학개미’들도 늘었다. 그중 일부는 국내외에서도 존재감이 옅어 ‘숨은 진주’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16.6%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합병 및 상장 추진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 스페이스X에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투자해 1조 원 이상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45%가량 오른 SK텔레콤 또한 2023년 앤스로픽에 투자한 1억 달러의 현 가치가 3조~4조 원에 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에서도 스페이스X·앤스로픽에 초기 투자한 상장 기업들이 있어 간접투자가 가능하다. 구글(알파벳)은 2015년 스페이스X에 10억 달러, 2023~2025년 앤스로픽에 총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현 지분율은 각각 7%, 15% 내외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아마존·세일즈포스 등이 앤스로픽 주요 투자사다.
미국 외에도 스페이스X 지분을 지닌 상장사가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된 투자신탁 ‘스코티시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Scottish Mortgage Investment Trust PLC)’가 대표적이다. 스코티시 모기지는 117년 전통의 총자산 154억 파운드(약 30조 원) 규모 신탁이다. 테슬라 초기 투자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 2억 달러(약 2900억 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 신탁 포트폴리오에서 스페이스X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4%다. 당초 8% 수준이었으나 IPO를 앞두고 지분가치가 33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로 뛴 영향이다. 이 신탁은 스페이스X 외에도 TSMC(5.1%), 바이트댄스(4.06%), 아마존(3.87%), 엔비디아(3.33%), 메타(3.31%) 등 빅테크 중심 포트폴리오를 쥐고 있어 AI 수혜 기대 속에서도 최근 1년 상승률은 13%에 머물고 있다.
단 스페이스X·앤스로픽은 자금이 몰려도 투자사·신탁이 비중을 쉽게 늘릴 수 없는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미 증시에 상장된 ‘데스티니 테크100(DXYZ)’은 스페이스X와 오픈AI 비중이 높아 인기를 끌었으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닌 폐쇄형펀드(CEF)로 프리미엄에 유의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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