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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상속분쟁 넘어 ‘AI시대 리더십’에 역량 집중해야

입력2026-02-13 00:05

지면 35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법정 다툼에서 법원이 구광모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2023년 2월 “상속재산을 다시 나눠야 한다”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 3년 만에 1심의 판단이 나온 것이다. 법원은 상속인 간 재산 분할 협의서가 유효하게 작성됐고 기망 행위도 없었다며 상속 회복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LG의 승계 과정에 대한 법적 정당성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분쟁의 파장은 단순한 가족 간의 갈등으로 그치지 않았다. 상속재산이 재분배될 경우 ㈜LG의 최대주주 지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으로 번졌다. 자본시장은 지배구조 리스크에 민감하기 마련이다. 코스피가 5500선을 넘는 강세장에서도 LG그룹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배경에 이런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법 리스크가 길어지면 투자·의사 결정은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흔들릴 수 있다. 3년간 이어진 소송 과정에서 각종 추측과 왜곡 정보가 확산돼 LG그룹의 평판에 부담을 준 것도 사실이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더 이상의 소모적 분쟁은 멈추고 갈등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 LG가 ‘인화(人和)’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온 만큼 법원의 판단 이후에는 가족 간 다툼을 정리하고 그룹의 안정과 미래 전략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요즘 LG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0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배터리와 화학 등 주력 사업도 글로벌 경쟁 심화와 업황 둔화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을 강조해 왔다. 상속 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을 털어낸 지금이야말로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선대회장이 별세 1년 전 신년사에서 남긴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당부는 여전히 유효하다. 선대회장의 유지를 따라 시장과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길은 분명하다. 성과와 실력으로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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