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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물 하루 1600건 쌓여…강남구는 설 이후 하락 전환 가능성도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폭 축소]

5월9일 양도세 중과 부활 앞두고

호가 1억이상 낮아진 급매물 증가

도곡렉슬 전용 59㎡, 35억→29억

매매가 15억 이하 많은 비강남권

실수요 유입 꾸준해 상대적 강세

입력2026-02-12 19:08

수정2026-02-12 23:52

지면 25면

정부의 강도 높은 다주택자 규제 정책의 여파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서울 집값 오름세를 이끌었던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서울 평균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구는 주간 상승률이 0.02%까지 내려 앉으며 3주 연속 서울 최하위권을 기록해 하락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중단이 확정되면서 매물로 쌓이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둘째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그 기세는 지난 주를 기점으로 꺾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첫주 0.18% 상승을 시작으로 1월 마지막 주 0.31%까지 오름폭을 키웠지만 이달로 접어들며 0.27%와 0.22%로 상승폭이 줄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예정대로 오는 5월 9일 종료되는 가운데 서울 부동산 시장에는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사진은 12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소에 게시된 양도세 안내문/뉴스1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예정대로 오는 5월 9일 종료되는 가운데 서울 부동산 시장에는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사진은 12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소에 게시된 양도세 안내문/뉴스1

달라진 흐름의 중심에는 강남권의 급격한 상승률 둔화가 자리한다. 서초구와 송파구의 이번주 매매가 상승률은 각각 0.13%, 0.09%로, 직전주 상승률인 0.21%, 0.18%의 50~60% 수준에 그쳤다. 특히 강남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로 집계돼 3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설 연휴 이후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및 다주택자 규제가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강남 3구를 직격한 가운데 5월 9일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세 낀 매물’도 일정 기간 거래하도록 허가하는 퇴로가 열리며 매물 출회가 가속화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2357건으로 3일 전 5만 7468건보다 8.5% 늘었다. 하루 평균 1600건씩 쌓이고 있는 셈이다. 이중 강남 3구의 매물은 2만 247건으로 전체의 32%에 이른다.

반면 매수 심리 역시 위축돼 거래는 이어지지 않은 채 호가만 하락하는 양상이다. 재건축이 궤도에 오른 압구정 현대 1,2차 전용 13.184㎡는 1월 70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67억 원선에 가격을 맞춰주겠다는 매물도 적지 않다. 도곡렉슬의 경우 매도 호가가 35억 원까지 갔던 전용 59㎡가 6억 원 낮아진 29억 원까지 내려갔다. 인근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매수세는 잘 붙지 않는다”며 “학군지 수요 등으로 급하게 계약할 사람들도 줄어들다보니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나는 5월에 가까워질수록 매물이 더 쌓이고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개포 자이프레지던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호가가 1억 원 이상 내려간 급매가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 “매도자·매수자 모두 아직은 눈치보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강남권이 주춤한 가운데 강북권은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상승률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이번 주 강북 14개구의 상승률은 0.25%로, 지난해 초 이후 1년여 만에 강남 11개구 상승률(0.19%)를 웃돌았다. 특히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고, 전월세 물량이 부족한 성북구(0.39%), 성동구(0.34%), 동대문구(0.29%), 노원구(0.28%)의 매매가가 껑충 뛰었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워낙 적어서인지 호가를 낮추는 분위기는 거의 없다”며 “정부가 전세 낀 매물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면서 최근에 전세 계약을 해서 초기 투자금을 낮출 수 있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서울 집값의 향방이 중저가 아파트가 포진한 비강남권 분위기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당분간 매물 총량의 증가는 불가피하겠지만 가격 상승이 막 시작된 서울 외곽 지역과 중저가 지역의 경우 전월세 매물 감소 추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실수요 유입이 여전히 꾸준하기 때문에 소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9% 올라 상승률이 전주와 같았다. 수도권 아파트는 0.14% 올라 전주보다 0.02%포인트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용인시 수지구는 0.75% 올라 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안양 동안구도 0.48% 올랐고, 성남 수정구도 0.48% 상승했다. 지방의 상승률은 0.03%로 전주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지방의 주택 매매 가격은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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