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타이어 공기압 10% 높게”…귀성길 차량 점검 ‘A to Z’
입력2026-02-12 23:50
수정2026-02-12 23:51
지면 18면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시작된다. 장거리 주행과 정체가 반복되는 귀성·귀경길은 자동차에 평소보다 많은 무리를 준다. 특히 올겨울은 기온 변화가 심해 차량 부품의 노후화가 가속화된 상태다. 고속도로 위에서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출발 전 타이어와 엔진오일 등 핵심 항목에 대한 철저한 ‘셀프 검진’이 필수다.
가장 먼저 살펴야 할 항목은 타이어다. 지면과 맞닿는 유일한 부품인 타이어의 상태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생명과 직결된다. 타이어 홈 속에 위치한 마모 한계선을 살펴보고 홈 깊이가 1.6㎜ 이하로 낮아졌다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100원짜리 동전을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 모자의 3분의 2 이상이 보인다면 위험 신호다. 마모된 타이어는 빗길이나 눈길에서 수막현상을 일으켜 제동 거리를 평소보다 3배 이상 늘린다.
겨울철에는 공기압 체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기온이 10℃ 떨어질 때마다 타이어 공기압이 약 1~2 PSI(제곱인치당 파운드)가량 자연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10% 정도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 접지면이 불규칙해져 미끄러운 노면에서 통제력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폭설에 대비해 우레탄 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 등 월동 장구를 상비하고 체결 방법을 미리 숙지해두어야 예기치 못한 고립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차의 심장인 엔진 점검도 중요하다. 정체 구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 엔진 열이 급격히 올라간다. 우선 엔진오일의 양과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엔진룸의 딥스틱을 뽑아 오일이 ‘L(로우)’ 이하로 떨어졌거나 오일의 색상이 지나치게 검고 탁하다면 주행 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엔진오일은 보통 1년에 한 번이나 1만~1만5000㎞ 주행 후 교체하도록 권장된다.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 점검도 필수다. 냉각수가 부족하면 엔진 과열로 인해 차량이 멈춰 설 수 있으므로 보조 탱크의 수위가 적정 범위에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시 보충해야 한다. 단, 주행 직후 엔진이 뜨거운 상태에서 냉각수 캡을 열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엔진이 충분히 식은 뒤 점검해야 한다.
안전한 시야 확보를 위한 소모품 점검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장거리 주행 중 갑작스러운 비나 눈에 대비해 와이퍼의 상태를 확인하자.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발생하거나 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면 날을 교체해야 하며 워셔액은 충분히 채워두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상태도 중요하다. 제동 시 금속성 마찰음이 들리거나 평소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아야 한다면 패드 수명이 다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야간 주행 시 상대 운전자와의 소통을 위해 전조등,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고 발생 시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비상용품 구비 확인도 빼놓아선 안 된다. 2024년 12월 1일 이후 판매된 5인승 이상 승용차에는 ‘차량용 소화기’ 비치가 의무화된 만큼 운전석 인근에 소화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췄을 때는 즉시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뒤 가드레일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후 한국도로공사의 ‘긴급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근 안전지대까지 무상으로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
출발 전 배터리 전압도 확인하자. 블랙박스 상시 녹화와 히터 사용량 증가로 배터리 소모가 극심해지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 때 모터가 힘없이 돌아간다면 배터리 전압 점검을 받고 필요하다면 교체하는 것이 방전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다. 차량 점검과 함께 ‘2시간 주행 후 20분 휴식’이라는 운전자 점검까지 병행해야 온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시 가장 무서운 적은 ‘졸음’이다. 추운 날씨 탓에 히터를 강하게 틀고 내기 순환 모드로만 주행하면 차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전문가들은 30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거나 외기 유입 모드를 적절히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어린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한다면 안전장비 점검은 필수다. 어린이는 반드시 뒷좌석 카시트에 태워야 하며, 반려동물 역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전용 이동장이나 안전벨트 고정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사고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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