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성장”…페인트 업계 재도장 ‘AI 승부수’
KCC 재도장 매출 지난해 8% ‘쑥’
AI 도색시스템 등 ‘AI’ 기술 고도화
삼화·노루도 AI 시뮬레이션 서비스
입력2026-02-14 12:00
수정2026-02-19 13:52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년 성장하는 아파트 재도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페인트 업계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하다. 재도장 사업은 단순한 외관 개선 작업을 넘어 부동산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체감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8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재도장 도료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약 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감소하는 데 반해 노후화된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면서 재도장 사업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연 평균 7~8% 내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처럼 불황속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재도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AI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매 및 임대시장에서 아파트에 대한 평가를 높일 수 있는 재도장 디자인에 대한 입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 재도장 시안은 제작에 1~3일이 소요되고 입주민에게 충분한 시각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AI 기반 색채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활용하면 입주민들이 즉각적으로 재도장 후 모습을 실시간 체험할 수 있어 의사결정 속도와 커뮤니케이션 효율이 크게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KCC는 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AI 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 후 제품 양산에 적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실제 도장을 하지 않고도 AI가 필요한 색상을 예측해 조색 데이터를 도출하는 생산·조색 공정 플랫폼으로, 기존에 반복적으로 진행되던 조색·도장·건조·확인 과정을 대폭 줄였다. 이를 통해 공장 내 조색 공정이 최대 75%까지 단축되며 생산 효율성과 색상 구현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또한, AI기술은 소비자가 직접 대리점에서 페인트를 구매할때도 경쟁력을 발휘한다. KCC의 AI 조색 시스템 ‘KCC 스마트(SMART) 2.0’은 AI 측색기로 현장에서 즉시 측정한 뒤 AI 배합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조색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대리점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을 5~10분 이내에 즉석 구현할 수 있어, 소량 재도장 수요 대응력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 KCC 스마트 2.0을 도입한 대리점들은 운영 효율성 개선과 함께 고객 만족도 역시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회페인트는 최근 자사의 재도장 시뮬레이션을 생성형 AI 기술과 결합해 재도장 후 외관과 단지 전경, 주차장을 이미지와 동영상 등 직관적인 시각 자료를 제작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달 26일 AI 기반 아파트 재도장 색채 시뮬레이션 서비스 ‘노루스마트컬러’를 출시하며 재도장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루스마트컬러는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아파트 사진을 기반으로 5분 만에 실사형 재도장 시안을 생성하는 AI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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