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광고모델된 블랙스톤 회장...‘1경 자산가 잡아라’
슈워츠먼 회장 이례적 광고 출연
글로벌 1위도 기관 자금 모집 한계
세계 4위 자산가 보유국 일본 공략
정부도 가계자산 투자 전환 추진
입력2026-02-13 11:44
글로벌 사모펀드(PE) 운용사들이 일본 가계에 쌓인 7조 달러(약 1경 105조 원)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금 조달에 한계가 온 기관 투자자를 넘어 개인 투자자 유치를 모색하는 운용사와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려는 고액 자산가의 수요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창업자 스티브 슈워츠먼 회장은 최근 일본 TV 광고에 직접 출연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QT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경쟁사도 7조 달러로 예상되는 일본 가계 예치금을 PE와 사모대출로 유인하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는 수익률 둔화와 투자금 회수 지연으로 인한 기관 투자자의 불만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고액 자산가가 27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일본이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본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기존 부유층이 두터운 데다 30년 만의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현금·채권 등 안전자산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UBS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중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의 고액 자산가 보유국이며, 이들 국가 중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부유층이 향후 10년간 397조 엔(약 3738조 5800억 원)을 추가로 금융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후지타 가오루 블랙스톤 일본 프라이빗웰스 총괄 겸 전무이사는 “‘현금이 왕’인 시대는 끝났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금융자산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낯선 투자를 기피하는 일본 투자자의 특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자산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층이 은퇴 생활을 위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중시하지만 PE와 인프라 투자, 사모대출 상품은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하쿠호도 부유층 마케팅 연구소 조사에서도 PE 투자는 일본 부유층이 선호하는 투자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식은 물론 귀중품, 미술작품보다 뒤처졌다.
그럼에도 분위기 전환의 조짐도 감지된다. 지난해 출시된 대체투자 연계 7개 상품에서 18억 달러(2조 5900억 원)가 모집됐다. 선두를 달리는 기업은 블랙스톤이다. 2024년 출시된 사모펀드(PE) 전략이 20억 달러 이상, 2023년 출시된 사모대출 상품은 19억 달러를 끌어들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PE 운용사의 전략이 “가계 자산을 금융시장으로 유도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는 일본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다이와 증권그룹 등 일본 증권사도 글로벌 PE 운용사와 손을 잡고 연계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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