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KAI ‘FA-50’ 도입에 관심…방산전시회서 회동
“고위대표단 WDS서 도입 논의”
노후 훈련기 ‘알파젯’ 대체로 주목
주력 F-16과의 호환성 높은 평가
KAI “이제 마케팅 초기 단계일뿐”
입력2026-02-15 18:00
수정2026-02-15 19:33
모로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전투기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 시간) 복수의 모로코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8~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월드 디펜스 쇼(WDS) 2026’에서 압델라티프 로우디이 모로코 국방행정 담당 장관이 이끄는 고위 대표단이 KAI 관계자들과 만나 군사 및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KAI의 FA-50 도입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 공군은 현재 운용 중인 노후화된 훈련기 ‘알파젯(Alpha Jet)’을 대체할 기종을 찾고 있다. FA-50은 고등 훈련 임무와 공대공·공대지 전투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모로코는 FA-50이 ‘미니 F-16’으로 불릴 만큼 F-16 전투기와 유사한 무장 및 전자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로코 공군의 주력이 이미 F-16이기 때문에 엔진을 공유하고 조종 및 정비 시스템이 호환되는 FA-50은 운영 효율성 면에서 최적의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현지 전문 매체들은 “최신형 FA-50은 AESA(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하고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 운용 능력을 갖춰 현대적인 공중전 시스템에 완벽하게 통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KAI는 “지금은 마케팅 초기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KAI 관계자는 “논의가 오가도 실제 계약까지는 보통 2~3년, 길게는 5년까지 소요된다”며 “많은 절차가 남아 있어 수출이 임박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상 전력 분야에서도 한-모로코 협력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모로코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최대 400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현될 경우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의 K2 전차 운용국이 되며 이는 기존 미국·유럽 중심의 방산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전환점이 된다.
양국 방산 협력의 급속한 확대는 지난해 4월 리야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의 서울 방문을 계기로 가속화했다. 당시 모로코는 주력전차, 방공 시스템, 자주포, 잠수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모로코가 한국 무기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복잡한 안보 환경이 꼽힌다. 현재 모로코군은 미국산 무기를 주축으로 하면서 러시아·중국산 장비도 혼용하고 있어 군수 지원·정비·훈련 체계가 복잡하다. 또한 서사하라에서의 폴리사리오 전선 무장세력과의 산발적 충돌, 인접국 알제리와의 지속적인 군사적 긴장 관계로 전력 현대화 압박이 크다.
방산 협력을 넘어 한국 기업들의 모로코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모로코 국영철도청(ONCF)으로부터 약 15억 달러 규모의 신형 철도차량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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