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도 숙청 칼날…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국힘 윤리위 ‘尹 비방 등 4개 사유’
친한계 반발 “서울시당 공천권 빼앗는 행위”
입력2026-02-13 17:59
지면 8면
국민의힘이 13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서 작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숙청’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공석이 된 서울시당위원장 자리에 당권파 인사를 앉혀 서울 지역 공천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를 의결했다. 배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21명 당협위원장 성명서가 서울시당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비치도록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당원권 정지 징계가 확정되면서 배 의원은 규정에 따라 서울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징계 사유로 윤리위가 들여다본 항목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방글 게시 △장동혁 대표 단식과 관련한 조롱성 SNS 게시글 △미성년자 아동 사진의 무단 SNS 게시 △서울시당위원장 직위의 부당 이용 등 4건이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가 내려지면서 당권파와 친한계 간 갈등도 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달 9일 지도부가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한 직후에도 친한계를 중심으로 ‘숙청 정치’라는 반발이 거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징계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지역 공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지도부의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배 의원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서울시당위원장 자리를 당권파 인물로 채워 지방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지도부는 최근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이 주도하도록 당헌·당규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배 의원을 포함해 박정훈·고동진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의 지역구인 송파구청장·강남구청장 공천 권한도 중앙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친한계인 박 의원은 징계 발표 직후 “단순한 자해극이나 해당 행위가 아니라 민주당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라며 “서울시당 공천권을 빼앗기 위한 찬탈 행위”라고 반발했다. 그는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 윤리위원장을 임명해 당을 파국으로 몰고 간 장 대표는 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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