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이준익·이병헌 감독 등 스타급 제작자…숏폼 드라마로 ‘대이동’
연평균 10.6% 성장…2032년 21조 5825억 전망
작년 티빙·MBC 숏폼 드라마 시장 일찌감치 진출
kt 지니스튜디오 첫 공개 2편 글로벌 플랫폼 1위
‘파묘’ 등 ‘천만 영화’ 배급 쇼박스도 2편 공개 예정
‘왕의 남자’ 이준익·‘극한직업’ 이병헌 감독도 가세
‘폭싹 속았수다’ 제작사 팬엔터 ‘야한 결혼’ 공개
숏폼 전용 드라마·영화 플랫폼 ‘SERO’ 최근 출시
입력2026-02-19 10:30
방송사를 비롯해 영화·드라마 제작·배급사, 스타 영화 감독들이 잇달아 숏폼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숏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영화·드라마 등 롱폼 콘텐츠 등은 침체기를 겪으면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방송사 MBC에 이어 영화 배급사 쇼박스(086980), 드라마·영화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kt 스튜디오지니 등이 숏폼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숏폼 드라마는 흔히들 알고 있는 숏폼처럼 미끼용 콘텐츠가 아니다. 영상 하나에 기승전결이 모두 담긴 ‘진짜 드라마’다. 편당 최대 2분 정도로 제작되며, 에피소드는 50~150편으로 구성된다. 드라마 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3시간. 빠른 전개와 짧은 시간 안에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연간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숏 드라마 시장 규모는 2024년 65억5000만 달러(약 9조 6298억 원)에서 2025년 72억3000만 달러(약 10조 6295억 원)로 성장했다. 앞으로 7년간 연 평균 10.6%씩 성장해 2032년 146억9000만 달러(21조 582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티빙은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숏폼 콘텐츠를 선보였고 이후 MBC가 가세했다. 티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형으로 재벌되기’ ‘슈퍼카 신데렐라 스토리’ 등을 대거 선보였고, MBC는 ‘사람을 먹는 늪: 수살귀의 원념’ 일본 숏드라마 플랫폼 칸타를 통해 일본에 먼저 공개했다.
올해 들어서는 영화 배급사를 비롯해 드라마 제작사 등까지 잇달아 숏폼 드라마 제작을 본격화하면서 숏폼 드라마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가 처음으로 공개한 숏폼 드라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난 1월 공개 직후 ‘청소부의 두 번째 결혼’은 ‘드라마박스’에서, ‘자만추 클럽하우스’는 ‘릴숏’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글로벌 숏폼 시장 성장세를 보고 지난해 4월 관련 사업 준비에 착수했으며 드라마박스와 협력해 숏폼 드라마 극본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원천 지식재산(IP) 발굴과 글로벌 유통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섰다. 오기제 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사업본부 상무는 “북미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국 특유의 프리미엄 숏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숏폼은 스낵 컬처를 넘어 일상의 메인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묘’ 등 천만 영화를 선보인 영화 배급사 쇼박스도 올해 초 ‘브라이덜샤워: 사라진 신부’와 ‘망돌이 된 최애가 귀신 붙어 찾아왔다!’ 등 숏폼 드라마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쇼박스 측은 “이번 숏폼 드라마 제작을 계기로 영화·드라마 분야에서 쌓아온 기획 및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참신한 소재의 숏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쇼박스는 최근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인 ‘드라마박스’, ‘비글루’와 콘텐츠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유통 기반도 마련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지난 4일 론칭한 숏드라마 전문 플랫폼 레진스낵에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 등 굵직한 스타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공개된다. 레진스낵에는 이병헌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애 아빠는 남사친’을 비롯해 ‘피치 못할 게이다!’ ‘남사친이 좋아진 이유’ ‘OX유정남’ ‘남고 소년’ ‘구주의 시간’ ‘작은 성: 시들지 않는 꽃’ ‘래빗홀’ ‘야한 결혼’ ‘엄마의 남자’ 등이 서비스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 등을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도 ‘야한 결혼’을 제작해 레진스낵을 통해 공개한다. 팬엔터테인먼트 측은 “기존 축적된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영화와 예능은 물론 숏폼 시장에서도 팬엔터테인먼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라마나 영화 등 롱폼 콘텐츠를 잘게 쪼개 올린 콘텐츠가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얻자 관련 플랫폼도 선보였다. 지난 5일 출시된 숏폼 전용 드라마·영화 플랫폼 ‘SERO’는 2시간 이상 분량의 콘텐츠를 30분으로 압축해 세로 화면에 최적화된 숏폼으로 만들어 서비스한다. 영화관 가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OTT 요금은 부담스러운 MZ세대의 ‘시간 가성비’ 니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SERO’ 관계자는 “친구들이 영화·드라마 얘기할 때 소외되기 싫지만 2시간씩 앉아서 볼 시간은 없는 2030세대가 타깃”이라며 “본 척이 아니라 진짜 본 거라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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