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론 속에도 견조한 반도체 수출…“가격 고공행진”
2월 1~10일, 반도체만 67.3억 달러 수출
반도체 수출 비중 31.5%…증가폭의 60%
품목 안가리고 수출 가격·물량 모두 플러스
입력2026-02-14 14:00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전망에 따라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AI 인프라의 핵심이 되는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출 급증세가 올해 2월 상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67억 2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억 달러) 대비 137.6% 급등했다. 조업 일수가 7.5일에 불과했으니 매일 약 8억 97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어치의 반도체가 세계 곳곳으로 수출된 셈이다.
전체 수출 실적도 반도체가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월 상순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148억 1100만 달러에서 올해 213억 8500만 달러로 65억 7400만 달러(44.4%) 뛰었는데, 증가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1.5%로 전년 동기 대비 12.3%포인트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 고공행진은 2023년 말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2023년 1~10월까지만 해도 월별 반도체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2023년 11월(95억 6000만 달러)에는 10.7% 증가하며 플러스 반전했다. 이후 AI 혁명에 힘입어 2024년에는 매달 30.3%~62.9%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5년에도 반도체 수출은 명절 기저효과로 2월 한 차례 마이너스(-3%)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매달 견고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2025년 12월(207억 7000만 달러) 월 수출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달까지 3달 연속 200억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양과 가격이 모두 상승하는 슈퍼사이클을 지나고 있다. 실제 2024년 1월 1.8달러에 불과하던 8GW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 7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1.5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만에 가격이 6.4배 튄 것이다. D램 이외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낸드플레시 메모리까지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도 반도체가 전체 수출 실적을 책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올해 수출 물량은 주문이 다 마감됐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수요가 상당해 한동안은 반도체 수출 실적이 탄탄히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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