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 매물 한 달 새 ‘두 자릿수’ ↑… 양도세 중과 종료 앞두고 ‘조정’
정부 ‘계약일 기준’ 퇴로 마련에
다주택자 매도 행렬 이어져
서울 전체보다 높은 증가율
입력2026-02-14 09:53
수정2026-02-14 19:23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확정되면서, 이른바 ‘상급지’로 통하는 강남 3구와 용산구의 부동산 시장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메시지와 실질적인 매도 지원책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는 주춤해진 반면 매물은 단기간에 급격히 쌓이는 모양새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명확해진 지난 1월 23일 이후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물은 약 1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전체 매물 증가율인 13.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특히 송파구(30.3%)와 서초구(16.5%) 등 핵심 지역의 매물 출회가 두드러졌다. 가격 상승폭 역시 둔화되어 강남구의 경우 주간 매매가 변동률이 0.02% 수준까지 내려앉으며 보합권에 진입했다.
실거주·대출 규제 보완책이 ‘기폭제’… 4월까지 추가 매물 쏟아질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매물 증가의 원인으로 중과 배제 기준의 변화와 규제 보완책을 꼽는다. 정부가 중과 배제 판단 기준을 ‘양도일’에서 ‘계약일’로 변경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의무와 주택담보대출 전입 의무를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유예해주면서 그간 ‘세 낀 집’을 팔지 못하던 다주택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수석위원은 “다주택자들에게 실질적인 퇴로가 열리며 정책 유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급매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남과 용산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실거래가보다 수억 원 낮은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세입자에게 이사비를 제안하며 매도를 서두르는 사례도 확인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리서치랩장은 “5월 9일 종료 시한 전까지 계약 체결 증빙이 완료되어야 혜택을 받는 만큼, 4월 전후로 추가 매물이 시장에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5월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나 지역 간 양극화가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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