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北설명절…‘귀성전쟁’ 없이 평양냉면 먹는다
北의 설은…음력설 봉건잔재로 여겨 80년대 말 부활
공식휴일 하루지만 2010년대 말부터 이틀 쉬기도
조랭이떡 넣은 떡국 일반적…인근식당서 평양냉면 먹기도
입력2026-02-14 10:05
수정2026-02-14 10:31
14일부터 주말과 설연휴까지 닷새에 이르는 황금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북한은 우리보다 짧은 명절을 보낼 전망이다. 설 당일 앞뒤로 3일을 쉬는 우리나라와 달리 음력설을 봉건 잔재로 여기는 북한은 하루만 공식 휴일로 지정하고 있어서다.
이날 통일부와 북한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해방 이후인 1946년부터 음력설을 봉건 잔재로 여겨 양력설을 공식 설로 선포했다. 1967년에는 음력설과 추석 등 민속명절을 폐지했으나 1989년부터 ‘우리민족제일주의’의 일환으로 음력설을 다시 쇠기 시작했다.
2003년 김정일이 음력설을 기본 설 명절로 지정하기도 했다. 다만 오랫동안 양력설을 챙긴 데다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이 음력설과 가까워 중요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에 주말과 대체휴일을 끼고 일주일에 가까운 황금연휴를 보내는 우리와 달리, 법적으로 북한의 음력설 공식 휴일은 단 하루다. 다만 2010년대 말부터는 당국 지침에 따라 이틀을 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설을 김일성·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는 계기로 활용하는 만큼 조선노동당 간부들과 일부 주민은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이나 만수대 언덕 등을 찾는다. 대체로 세배나 차례 등의 행사는 양력설에 이뤄지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음력설에 진행하기도 한다.
교통이 열악하고 개인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특성상 명절에도 우리처럼 귀성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통행증을 받아야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근 친지를 방문하거나 지역 식당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지역별 이동은 평소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설 인사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신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표현이 일반적이다. 민속놀이로는 우리처럼 윷놀이나 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이 꼽힌다.
북한에서도 명절 음식으로 떡국을 먹는데, 우리처럼 동전 모양의 가래떡 대신 떡 가운데가 잘록한 ‘조랭이떡’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떡국 대신 만두국을 먹기도 하며 고기구이, 튀김류, 수정과 등도 즐겨먹는다. 설 특식으로 인근 식당을 찾아 평양냉면이나 전골 등을 사먹는 경우도 보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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