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없이 새 간판만 걸린 기획예산처…새 후보자 지명은 오리무중
1月 이혜훈 낙마 이후 3주째 수장 공석
임기근·류덕현·안도걸·이광재 등 거론
관료보다 정치인 발탁에 무게 더 쏠려
장관 공석 장기화 따른 업무차질 우려도
입력2026-02-15 09:00
기획예산처 장관 공백이 이혜훈 후보자 지명 철회 이후 3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장관 후보자를 두고 관료와 정치인이 모두 거명되고 있다.
15일 관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기획처 장관 새 후보자로 임기근 기획처 차관과 류덕현 청와대 재정기획보좌관이 거명된다. 현재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임 차관은 앞서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 예산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예산맨’으로 불린다.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로 지내다 이재명 정부 청와대에 합류한 류 보좌관은 한국재정학회 이사를 지낸 ‘재정 전문가’다. 적극적인 확장 재정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 초기 경제 정책을 이끌고 있다.
이 후보자 낙마 이후 새 후보자 지명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관료나 학계 출신 인사를 낙점할 수 있다는 예상에 따라 두 사람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린다.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과 차관보를 지낸 한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언급된다.
정치권 인사가 다시 한 번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기재부 2차관 출신으로 여권 내 ‘예산통’으로 손꼽히는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도 관가에서 부쩍 언급이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출신 인사를 재차 발탁하는 정공법을 시도할 수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달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기획처 장관 후속 인사에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거냐고 묻는다면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전체 인사에 대해서는 중도·보수까지를 포함하는 대선 이후의 기조를 유지할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진 이 대통령이 관료보다 비관료 출신을 낙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관료 출신을 지명하려 했다면 1월 25일 이 후보자 지명 철회 이후 이날까지 3주째 숙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이 후보자 지명 철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인사 검증에 공을 들이며 새 후보자 발표 시기가 더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기획처 수장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중·장기 국가 발전 전략 수립을 비롯해 재정 정책 수립, 예산·기금의 편성·집행·성과 관리, 민간투자 및 국가채무에 대한 업무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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