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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립’ 지키는 軍 앞에서...“공화당 찍어라”

육군기지 방문해 연설

YMCA 맞춰 특유의 춤도

일각 ‘생활비 부담’ 핵심이슈 외면

입력2026-02-14 23:2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던 중 멜라니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춤을 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던 중 멜라니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춤을 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공화당에 대한 투표를 독려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당신들은 우리(공화당)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 국방부가 의회의 기지 명칭 변경 시도를 저지한 점을 언급하며 “만약 우리가 중간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그들(민주당)은 그 이름을 다시 떼어낼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군기지 명칭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노예제 옹호로 문제가 된 장군과 동명이인의 이름을 따는 방식으로 법망을 우회해 ‘포트 브래그’라는 명칭을 유지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선거 유세처럼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선거 유세곡인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에 맞춰 입장했으며, 퇴장할 때도 유세 당시 단골 퇴장곡이었던 ‘YMCA송’에 맞춰 내려갔다. 음악에 맞춰 특유의 춤을 추기도 했다. 장병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 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군은 비당파적이어야 한다’는 문구를 야전 교범에 명시, 현역 군인의 정당 정치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군을 정치와 분리하는 것은 미국의 오랜 전통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깨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도 군 장성들을 소집해 “나라가 안으로부터의 침략을 받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연설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참여한 장병들과 비공개로 2시간 가량 회담도 가지며 업적을 칭찬하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군 기지 방문을 두고 워싱턴DC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생활비 부담’ 문제는 애써 외면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열린 잇딴 지방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을 순회하며 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을 낮출 것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지방 방문을 한 횟수는 많지 않으며 이번에도 군기지를 방문했다. 이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생활비 부담’ 의제가 민주당의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치부해왔는데, 이런 그의 생각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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