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낮잠 자도 되는 ‘과학적 핑계’ 생겼다…하루 ‘이 시간’만 자도 똑똑해진다는데
입력2026-02-15 14:06
수정2026-02-15 17:15
오후에 짧게 눈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피로한 뇌가 회복되고, 학습 효율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가 ‘리셋’되는 데 필요한 낮잠 시간은 45분이었다.
최근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연구진은 최근 신경영상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낮잠을 자는 동안 뇌세포 연결(시냅스)의 작동 방식이 재조정되면서 새로운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이고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밤에 충분히 자야 회복이 된다는 통념과 달리 낮잠만으로도 뇌 회복 과정 일부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동안 뇌는 시각을 포함한 다양한 감각 정보와 사고를 처리한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신경세포는 서로 새로 연결되거나 기존 연결이 강화되면서 시냅스가 촘촘해진다. 문제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뇌가 과부하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피곤할수록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외운 내용이 머리에 남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뇌는 이런 부담을 수면 동안 정리한다. 강화된 시냅스를 정돈하고 신경세포를 재정비해 다음 정보를 받아들일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식이다. 연구진은 이 재정비 과정이 낮잠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실험은 젊은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낮잠 전후 피험자들의 뇌파를 측정해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45분 낮잠을 자고 난 뒤 피험자들은 이후 학습 과제에서 유리한 양상을 보였다. 뇌파 분석에서도 시냅스 강도가 낮아진 신호가 확인됐다. 오전 동안 과도하게 강화된 연결을 한 차례 정리해 뇌가 다시 정보를 흡수할 준비를 마쳤다는 해석이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프 니센 교수는 “이러한 시냅스 재설정은 낮잠 중에 진행돼 새로운 정보를 뇌에 더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어질러진 공간을 정리해 새 물건을 놓을 자리를 만드는 것에 비유했다.
낮잠의 효용은 특히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람들에게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포츠처럼 순간 집중이 중요한 활동이나 고강도 지식 노동을 수행하는 경우 뇌 피로 누적이 빠른 만큼 짧은 낮잠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이 슈피겔할더 교수는 “짧은 낮잠조차도 정신적 회복에 유의미하다”며 “사고력을 끌어올리고 집중력을 유지해 오후 업무를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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