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의 비상’을 예고하는 것들…‘연속보기 후 빠른 회복 능력’ ‘장타 활용한 파5홀 이글·버디 사냥’
입력2026-02-16 00:00
지난 해 ‘LPGA 신인’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79차례 라운드 중 ‘노보기 라운드’를 딱 두 번 했다. 10월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처음 ‘보기 프리’를 했고 작년 자신의 마지막 라운드였던 11월 안니카 드리븐 4라운드 때 다시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노보기 라운드 순위는 공동 80위에 머물렀다. 신인왕에 올랐던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14차례 노보기 라운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LPGA 투어 통계 중에는 보기 이상 스코어를 친 확률을 나타내는 ‘보기 회피(Bogey Avoidance)’라는 것도 있는데, 윤이나는 이 부문에서도 78위(16.88%)에 머물렀다. 이 부문 1위(10.55%)가 지노 티띠꾼(태국)이었고 2위(11.11%) 김효주, 3위(11.36%) 야마시타 순이었다.
지난 시즌 내내 힘겹게 ‘보기와의 싸움’을 벌였던 윤이나가 과연 올해는 ‘버디의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까. LPGA 첫 출격을 앞두고 출전한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개막전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경기 내용은 ‘LPGA 2년차’ 윤이나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동 6위(16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윤이나는 4라운드 중 두 차례 노보기 라운드를 펼쳤다. 나흘 전체 보기 숫자도 6개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우승(19언더파)을 차지한 찰리 헐(잉글랜드)은 보기 7개를 범했고 공동 2위(18언더파) 이와이 아키에(일본)도 보기 6개를 기록했다. 공동 4위(17언더파) 최혜진의 보기 숫자는 윤이나보다 1개 적은 5개였다.
윤이나의 보기 6개 중 두 번은 연속으로 나왔다. 작년에도 연속으로 나온 보기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연속 보기 후 폭풍 버디로 만회했다는 점이다.
1라운드 때는 9번과 10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뒤 한 홀을 파로 건너고 나서 ‘4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3라운드에서도 5번과 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12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는 뛰어난 회복 능력을 보여줬다. 연속 보기가 두 번 나왔지만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은 건 확실히 작년 윤이나와 다른 모습이었다.
파5홀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준 것도 올해 그의 비상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윤이나는 나흘 동안 파5홀에서 이글 2개, 버디 9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12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는 4개의 파5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고 5타를 줄이기도 했다. 적극적인 파5홀 ‘2온 공략’으로 자신의 장타 능력을 제대로 활용한 것이다.
윤이나는 19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 파타야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올 시즌 첫 LPGA 출격을 한다. 신인이었던 작년에는 자격이 없어 출전하지 못했던 대회다. 작년 신인 데뷔전이었던 파운더스 컵에서는 컷 탈락하면서 시즌 전체가 꼬였지만 이번 대회는 컷 오프가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출전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주 사우디 인터내셔널 공동 6위로 선전하면서 얻은 자신감은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시즌을 앞두고 윤이나는 “올해 드라이브 샷이 다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나 자신을 믿으면서 당차고 즐기는 골프를 할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신인 윤이나’의 시간은 힘들긴 했지만 분명 성장을 가져다 줬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2년차 윤이나’의 시간이 다시 시작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