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에 방값 올리더니...부산 호텔 가격 최대 7배 뛰었다
입력2026-02-16 07:00
수정2026-02-16 07:39
올해 6월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지역 숙박요금이 평균 2.4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장 인근 5㎞ 이내 숙소는 평시 대비 3.5배, 최대 7배까지 오르는 등 가격 상승이 집중됐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부산 지역 호텔·모텔·펜션 135곳을 대상으로 6월 13~14일 공연 주간 숙박요금을 조사한 결과, 해당 주말 1박 평균 요금이 43만 3999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6월 6~7일) 및 차주(6월 20~21일) 평균 대비 143.9% 오른 수준이다.
숙소 유형별로는 모텔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모텔은 평시 대비 3.3배(229.7%) 올랐고, 호텔은 2.9배(186.5%) 상승했다. 반면 펜션은 1.2배(17.4%)로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제한적이었다.
개별 숙소 기준으로는 상승 폭이 더욱 컸다. 공연 주간 요금이 평시 대비 7.5배(650%) 오른 사례도 확인됐다. 평소 10만 원 수준이던 객실을 75만 원에 판매하거나, 30만 원대 객실을 180만 원대로 책정한 경우도 있었다. 공연 주간에 요금을 5배 이상 인상한 숙소는 13곳으로 전체의 10% 수준이다.
가격 상승은 공연장과 교통 요충지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2022년 BTS 공연이 열렸던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반경 5㎞ 이내 숙소는 평균 3.5배(252.6%) 상승했다. 5~10㎞ 구간은 1.8배, 10~15㎞는 1.2배 수준으로 거리가 멀어질수록 상승률이 낮아졌다.
교통 거점 인근도 마찬가지다. 부산역 10㎞ 이내 숙소는 3.2배(220.9%) 올랐고, 구포역 인근은 2.9배, 부산서부(사상)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은 3.4배 상승했다. 반면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숙소의 상승률은 1.2~1.3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야놀자·여기어때·아고다·트립닷컴 등 온라인 숙박 플랫폼에 게시된 가격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공연 주간 2인실 최소 가격을 동일 조건의 전주·차주 가격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공정위는 대형 공연이나 지역 축제 등 특정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숙박요금이 급등하는 현상을 지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가격을 인상해 재판매하는 행위 등 소비자 피해 발생 여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도 관계부처 합동 ‘바가지요금 근절대책 TF’를 운영 중이다. 가격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신뢰 훼손 행위 억제 방안을 담은 종합대책을 1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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