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 난 국민의힘…지지율은 박스권 요지부동
韓제명 이어 배현진 당원권 정지 징계
張 ‘뺄셈 정치’ 겨냥한 공개 반발 분출
6·3 지방선거 앞...지지율 20%대 횡보
입력2026-02-16 13:51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심리적 분당’ 상태에 접어들었다. 당 안팎에서 장동혁 지도부의 ‘뺄셈 정치’를 겨냥한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내홍을 수습하고 지지율 정체 국면을 돌파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단식 등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은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며 장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3일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한 전 대표 제명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유에 이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겨냥한 세 번째 징계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국민의힘 내홍의 불씨가 재점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내에서는 장 대표의 ‘뺄셈 정치’를 둘러싼 불신이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재신임 투표와 사퇴 요구까지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한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에 이어 ‘덧셈’은 못 할망정 ‘뺄셈’만 지속되고, 갈등과 배제의 정치가 횡행하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와 철회, 지도부의 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분오열된 당을 수습하고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이 장동혁 지도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장 대표가 단식과 재신임 투표 등 승부수를 잇따라 던졌음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장동혁 지도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8월 이후 약 반년간 꾸준히 20%대에 머물렀다. 특히 장 대표가 여당의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나섰던 1월 4주 차의 경우 지지율이 전주 대비 되레 2%P 하락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국민의힘 지지율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사이를 오르내리며 횡보했다. 2월 1주 차 기준 국민의힘 전통 지지 기반인 60대와 70대 이상은 물론 청년층까지 전 연령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양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2월 2주 차 기준 국민의힘 지지율은 36.1%로 더불어민주당(44.8%)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한 전 대표 제명이 있었던 1월 말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한 전 대표 제명 조치와 이에 반발한 친한계의 지도부 사퇴 요구 등으로 당 내홍이 심화되며, 계파 갈등이 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6·3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중도 확장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징계 내전’ 양상 속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는 가운데 답보 상태에 머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도부의 기조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에 활용된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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